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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형 못 믿겠다" 지수형 ELS로 쏠림 심화


LG화학 등 일부 종목의 급락으로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수형 ELS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11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신규 발행된 ELS 규모는 4조7,682억원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코스피200과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 S&P500 등 국내외 주요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는 전체 발행량의 90%를 차지하면서 3개월 연속으로 발행 규모가 늘었다. 특히 코스피200지수를 활용한 ELS는 4조2,695억원으로 4월보다 무려 3,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손실 위험이 줄어든 반면 변동성 확대로 기대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급락장을 활용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보장형 ELS의 발행 비중도 증가했다. 평균 지수대가 유사했던 지난해 12월 원금비보장형 상품의 비중은 40% 미만이었지만 지난달에는 74%로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한 대형 증권사 영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주가 급락으로 조기상환 기회를 놓쳤던 ELS가 지난 1ㆍ4분기 대거 상환되면서 평균 연환산수익률이 8.5%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급락장에서도 상당수 비보장형 상품들이 우수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난데다 최근에는 원금손실구간을 35%까지 낮춘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수요가 비보장형 ELS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종목형 ELS 발행 비중은 8.6%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전달(15.6%)에 비해서도 7%포인트나 줄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종목형 ELS 비중이 10% 미만이었던 적은 최근 6년간 2008년 11월, 2011년 12월 그리고 지난 5월로 세 차례에 불과했다”며 “지난해까지는 지수 급락 이후 일부 종목들이 손실 구간에 접어들자 지수형 ELS 투자 수요가 급감했다면 지난 5월에는 급락이 나타나자마자 투자 수요가 크게 줄어 학습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종목형이 지수형에 비해 위험 대비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이유로 꼽힌다. 개별종목의 주가 변동성을 감안하면 손실 가능성이 지수형보다 크지만 지수형 대비 8~9%포인트에 불과한 초과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종목형 ELS 발행량은 줄었지만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종목의 양극화 현상은 뚜렷했다.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 종목은 현대차ㆍ삼성전자 등 시장 주도주였지만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손실구간(녹인배리어)을 넘어섰거나 근접한 종목들 역시 활용도가 높았다. 이 연구원은 “종목형 ELS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낙폭과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투자 수요가 많아졌다”며 “2008년8월과 2011년8월 두 번의 금융위기에서 낙폭 과대 종목을 활용한 ELS에 투자했다가 높은 수익을 냈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소식으로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각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ELS의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지만 그리스 총선 등 여전히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만한 변수들이 남아있어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인 ELS의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며 “단 종목형 보다는 지수형, 원금비보장형 보다는 보장형에 투자해 변동성 확대 시기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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