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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진로 적정가' 말뒤집기
입력2005-04-04 17:21:37
수정
2005.04.04 17:21:37
지난달엔 "3兆6,468억 추정" 이번엔 "너무 비싸다"
진로의 주채권자인 골드만삭스가 불과 한달 만에 진로의 적정 매각 가격에 대해 말을 뒤집어 시장의 빈축을 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4일 하이트맥주가 진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3조2,000억원 가량의 입찰 가격은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이 높아 재무적 이익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진로 인수로 인해 주가가 강세를 보일 때 차익 실현하라”고 권고했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기존 입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제이슨 메이나드 골드만삭스 이사는 진로 인수전이 가열되던 지난달 초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진로 기업가치는 양호한 현금 흐름과 세액공제 등에 따라 크게 올라 인수 가치가 36억달러(3조6,468억원)로 추정된다”며 이례적으로 희망 가격을 공개한 바 있다.
그동안 언론 플레이를 통해 가격 뻥튀기에 나서더니 정작 3조2,000억원을 제시한 하이트맥주에 대해서는 “너무 비싸게 사려 한다”며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셈이다. 이에 대해 증권계의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의 투자관리부서와 리서치부서가 분리돼 있어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어느 한쪽은 회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거짓말을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헐값에 채권을 인수한 진로가 3조2,000억원에 팔릴 경우 불과 2년 만에 수익률 500%의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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