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4ㆍ4분기에 바닥을 찍었지만 본격적인 증가세는 하반기에나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소매ㆍ의류ㆍ식음료ㆍ금융 등 내수업종의 이익은 지난 1ㆍ4분기는 물론 2ㆍ4분기에도 크게 늘어나 내수경기가 완연한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ㆍ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가 코스피200 종목 중 증권사 분석 대상인 163개 종목의 1ㆍ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값(컨센서스)을 조사한 결과 총 14조8,317억원으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38.3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도 총 11조9,77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수익성이 고유가, 원ㆍ달러 환율 급락 등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ㆍ4분기를 바닥으로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2ㆍ4분기에는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와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등으로 1ㆍ4분기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상장기업의 2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평균 추정치는 각각 14조6,441억원, 11조7,211억원으로 1ㆍ4분기보다 1.1%, 2.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51.6% 늘어나겠지만 2ㆍ4분기에는 8.6%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와 SK도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1.6%, 31.5% 줄어들 전망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사들의 실적이 하방경직성을 구축한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이들이 대부분 대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의 체감경기가 살아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내수업종의 경우 경기회복에 힘입어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에도 매출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ㆍ4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내구소비재ㆍ의류업종이 1ㆍ4분기보다 14.7% 늘어나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18.5%, 식음료 25.8%, 보험은 5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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