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3세 경영 강화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로 겸직 임명하고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201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석태수 전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한진해운 사장으로 내정된 뒤 관심을 모았던 후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서용원 대한항공 수석부사장이 임명됐다.
한진칼은 지난 8월 대한항공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새로 탄생한 지주회사로 조원태 부사장이 이번에 새로 임명돼 그 중요도가 더욱 커지게 됐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에서 2011년 1월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아왔고 지난 7월부터는 화물사업본부장도 겸임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주회사까지 이끌게 되면서 권한이 커지고 책임도 무거워졌다. 조 부사장은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도 맡게 되면서 경영활동 폭이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조 회장의 차녀인 조 상무 역시 올 초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다시 전무로 승진했다.
한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책임경영과 소통을 강화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부사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임명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의 일관되고 체계적인 경영 정책과 전략을 유지해나가기 위한 일환이며 조 상무의 승진 또한 대한항공 및 진에어의 광고와 마케팅 등 담당 업무에 대한 보다 책임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 외에도 한진그룹은 2명의 전무를 전무A로, 2명의 상무를 전무로, 1명의 상무보를 상무로 각각 승진시켰다. 또한 상무보 19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총 25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조모란 대한항공 상무를 일본 지역 항공서비스 전문 계열사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의 대표로 임명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임원을 1명 발탁하며 여성임원 수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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