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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희씨, 종로 아트스페이스서 전시

김보희씨, 종로 아트스페이스서 전시 95년 월전 미술상 수상 작가인 한국화가 김보희씨의 전시회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02~720-1524)에서 오픈해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작가는 생활주변이나 자연 풍경을 채색 위주로 그려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색을 절제하고 구성과 표현을 함축함으로써 자연의 고요함과 명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인위적인 것을 버리고 자연과 일체화하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작가의 그림에는 빼어난 풍경이나 절경 대신에 고적한 분위기의 자연의 소리가 담겨 있고, 바로 그곳에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는 여러 수수께끼같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작가는 구성적인 면에서도 인위적인 장치를 최대한 배제하고 수평선 위주로 구성된 섬과 잔잔한 물결, 넓은 여백 등을 통해 적막감을 조성한다. 김보희씨는 작가노트에서 『내 안에 일었던 조그만 파장이라고 한다면 화려한 채색보다도 화면 전체를 가라앉게 하는 먹의 효과에 더 마음을 빼앗겼다』면서 『자연의 웅장함과 신비함의 표현에 주력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먹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오광수씨(국립현대미술관 관장)는 그녀의 작품에 대해 『거기에는 풍경만 있는것이 아니라 자연이 뿜어내는 기운과 소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평했다. 이용웅기자 입력시간 2000/10/03 18:1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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