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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보험사기 어떻게 잡았나

번화가 커브길에서 과속으로 추돌 · 엇갈린 동승자 진술 수상히 여긴

보험사기전담팀 소속 16년차 전직 베테랑 경찰에 덜미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람보르기니 보험사기 전말이 드러난데는 전직 16년차 베테랑 경찰의 활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동부화재 사고접수 상담센터에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거제도 시내에서 SM7 승용차가 앞서 달리던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추돌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서울 강남도 아닌 거제도에서 람보르기니 차량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은 좀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SM7차량의 보험사에서는 사내 특별조사팀에 사건을 의뢰했습니다, 이른바 보험사기전담조사팀(SIU Special Investigation Unit)입니다. 여기 소속된 전직 16년차 베테랑 경찰관 출신 조사관은 사건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사고와 관련해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사고지점은 커브길인데다 길 양쪽이 주차지역이어서 시속 30~40㎞ 이상 달리기 힘든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SM7차량의 에어백이 터지고 보닛이 파손돼 열릴 정도로 세게 충돌했습니다. 저속구간에서 유독 이 차량만 시속 70㎞ 이상으로 운행한점은 의심스러운 대목이었습니다. 게다가 운전자와 동승자간 진술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데서 심증을 굳힌 A조사팀장은 이후 각 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를 개별적으로 면밀하게 면담해 갔습니다.

피해 차량은 이탈리아 명차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차량으로 신차 가격만 4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스포츠카로, 예상 수리비가 1억 4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면서 인터넷에서는 SM7



처음에는 잡아 떼던 차량 운전자들은 언론에 사건이 크게 알려지고 A조사팀장이 보험사기가 아니냐고 추중하자 결국 압박감을 느껴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실토했습니다.

최근 보험사기가 급증하면서 보험사들내 SIU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 기준으로 총 475명의 보험사기 조사인력들이 SIU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나 현대화상과 같은 대형사들의 경우 40~60명 가량의 전문 조사관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전직 경찰관 출신들로 교통이나 수사쪽에서 10년 이상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입니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45명으로 구성된 SIU에서 잡아낸 보험사기사건 금액만 1,070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보험사기를 줄일 수록 일반 가입자들의 보험료가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도 좋고 일반 가입자들에게도 득이 되는 활동으로 여겨집니다.

요즘에 전관들이 법조계나 금융계에서 전관예우니 관피아니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이런 전관(전직 경찰관)의 변신은 윈-윈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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