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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검토실의 린하이펑

제1보(1~20)


먼저 막판에 몰린 야마시타는 제3국에서 쾌승하여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의 괴력은 놀라웠다. 제3국에서 그는 흑으로 큰 모양을 얽어놓고 백(장쉬)의 침입을 기다렸다. 흑의 진용은 너무도 엉성했으므로 장쉬는 서슴없이 뛰어들었다. 야마시타는 뛰어든 장쉬의 말들을 모조리 잡아 버렸다. 장쉬가 얻어낸 것은 막강한 외세였다. 장쉬가 그 외세를 모조리 집으로 굳히면 백승이 가능한 상황. 거기에 뛰어든 야마시타의 게릴라가 백진을 쑥밭으로 만들었다. 야마시타의 통쾌한 불계승이었다. 제4국은 다시 장쉬의 흑번. 언제나 그러하듯 장쉬는 대뜸 흑3으로 걸쳤다. 나머지 두 귀는 맞보기로 보고 이렇게 걸쳐가는 것이 장쉬가 늘 보여주는 포석 패턴이다. 검토실에는 린하이펑9단이 일찌감치 나와 있었다. 장쉬의 스승인 린하이펑은 근래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그의 수제자인 장쉬가 명인, 본인방, 왕좌를 차지하고 3관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오늘도 기자들이 그를 둘러쌌다. “서반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평해 주시지요.”(기자) “뭐 장쉬가 늘 쓰는 포석입니다. 야마시타의 백14가 좀 특별하군요. 보통은 그냥 16의 자리 벌림이지요.”(린하이펑) “백20 협공은 절대수인가요?”(기자) “절대수라면 이상하지만 거의 최선 같군요.”(린하이펑) 달리 둔다면 참고도인데 좌변의 흑진이 매우 웅장하여 백이 다소 부담스러운 절충이라는 것이 린하이펑의 해설이었다. 1942년생인 린하이펑은 환갑이 지났건만 2004년도에서 23승 20패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었다. 가토9단은 16승19패, 다케미야9단은 14승15패, 이시다는 13승9패였다. 장쉬는 36승24패, 야마시타는 39승3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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