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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제도 개선 완결못해 아쉬움"

■ 취임 3주년 맞은 박승 한은총재<br>"남은 임기동안 제도변경 틀마련" 강한 의지<br>직설화법 관련 "중앙銀 총재발언 명확해야"

"화폐제도 개선 완결못해 아쉬움" ■ 취임 3주년 맞은 박승 한은총재"조속한 선진화 필요" 화폐개혁 미련 보여직설화법 관련 "중앙銀 총재발언 명확해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화폐제도 개선을 아직 완결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13일 발간된 행보 '한은소식' 4월호에 실린 취임 3주년(4월1일) 기념 대담기사에서 박 총재는 "국민경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화폐제도를 조속히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총재의 이 같은 언급은 이날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화폐개혁은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힌 것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화폐개혁에 대한 박 총재의 미련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은은 지난해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 문제가 성사 직전 단계에서 재경부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한은은 그 대신 올들어 위ㆍ변조 차단을 위한 새 도안의 화폐발행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현재 새 화폐도안과 관련된 초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총재는 취임 후 잦은 직설적인 표현 때문에 앨런 그린스펀 미 FRB 의장과 비교된다는 질문에는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은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원래 애매모호한 것보다는 분명한 것을 좋아한다"며 "일부에서 그린스펀 화법을 닮으라는 사람도 있지만 미국에서도 그린스펀의 애매모호한 발언에 너무 지쳤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불확실성의 사회인데 내가 하는 말이 왼쪽으로 간다는 뜻으로도, 오른쪽으로 간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된다면 가뜩이나 불확실한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지 우려된다"며 "이런 점에서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은 신중하되 명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과 관련, 박 총재는 "부임 후 한은의 독립성과 금융통화위원회의 독립적인 정책결정 문제를 놓고 정부쪽과 얼굴을 붉히며 논쟁한 적이 있다"며 "특히 금통위원들 각자가 독립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의견을 조정하고 수렴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은 정부와 한은이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금통위 의견수렴 과정을 많이 보완해 원만하고 바람직한 의사결정 과정을 갖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재임기간 중 가장 보람 있는 일로 '한은법 개정'을 꼽았다. 그는 "수십 년간 현안이었던 한은 독립성 강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를 설득하는 틀에서 접근했다"며 "김진표 부총리와의 2자 협의와 뒤이은 청와대 보좌진이 포함된 3자 협의 등 우여곡절 끝에 극적 타결을 이뤄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박 총재는 이어 "BIS 아시아중앙은행 총재회의 등을 가보면 발언권 등 주요 역할면에서 아시아권에서는 일본ㆍ중국ㆍ한국 순서이고 여타 국가에는 차례가 거의 오지 않는다"며 "세 나라가 영어를 제일 못해 고생하면서도 아시아 중심국가인 것을 보면 역시 모든 것은 국력 순"이라고 국제회의 참석하면서 느낀 소감을 털어놓았다. 박 총재는 그동안 거친 대학교수, 장관, 한은 총재 등 다양한 직책 중 가장 보람 있는 시간을 두말 할 필요 없이 한은 총재라고 답했다. 그는 "한은 총재의 직무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전에 다하지 못한 것을 보완하면서 현재의 내 능력을 모두 집중해서 만드는 종합작품과도 같다"며 "그래서 마음속으로 내 인생의 피크는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4-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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