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KPGA 한중투어등 국내프로골프 스타트<br>男 배상문·김형성 女 서희경·김하늘 "넘버원 후보"
| ▶왼쪽부터 차례대로 서희경, 배상문, 김형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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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차례대로 강경남, 김하늘, 최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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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억원 '황금 레이스'가 시작된다.
한국 남녀 프로골프투어가 4개월여의 겨울잠에서 깨어나 8개월간의 2009시즌 대장정에 들어간다. 세계적인 경제한파 속에 골프계 역시 찬바람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예정된 대로 대회가 치러진다면 그나마 충격을 최소화 하며 지난 수 년간의 규모보다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경우 오는 4월2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하는 한ㆍ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을 비롯한 18개 대회에 총상금 80억원이 걸린다. 또 4월23일부터 제주에서 벌어지는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는 34명의 한국선수가 출전하는데, KPGA 상금랭킹에는 포함되지는 않지만 이 대회에 약 36억원(210만유로)의 상금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19개 대회에 상금 116억원이 되는 셈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오리엔트차이나 대회를 치렀으나 4월8일부터 열리는 김영주골프ㆍ라헨느오픈이 실질적인 개막전이다. 미국 LPGA투어 대회인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과 핀크스컵 한일 대항전을 포함해 22개 대회, 총상금 8억원 규모로 치러진다. 순수 KLPGA 대회는 20개, 77억원 정도다.
◇KPGA '절대강자' 탄생할까= 2승씩 챙긴 공동 다승왕 다섯 명에 외국인이 우승한 대회가 세 차례. 2008시즌 KPGA투어의 양상을 설명해주는 결과다. 지난해 KPGA는 19개 대회에서 탄생한 챔피언이 14명이나 됐다. 미국 남녀 프로골프가 타이거 우즈와 로레나 오초아 등의 걸출한 1인자를 앞세워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KLPGA도 신지애(21ㆍ미래에셋)가 주도하며 투어무대로 눈길을 돌리게 했던 것과 대비된다.
올해 '넘버원' 후보로는 지난해 2승씩을 거둔 배상문(23ㆍ캘러웨이)과 김형성(29ㆍ삼화저축은행)이 거론된다. 장타자 배상문은 미국 진출 준비 때문에 시즌 막판 4개 대회에서 빠졌지만 상금왕에 올랐다. 김형성은 12차례 톱10 진입, 평균타수 1위(71.1타), 그린적중률 1위(69.7%) 등을 기록해 뒷심만 받쳐준다면 언제든 우승 가시권에 들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우승 없이 지낸 2007년 상금왕 강경남(26ㆍ삼화저축은행)도 와신상담,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다는 각오이고, 지난해 2승을 거둔 황인춘(35)과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호(23ㆍ이상 토마토저축은행) 등도 다승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김형태(33ㆍ테일러메이드)와 나란히 부활을 알린 강욱순(43ㆍ안양베네스트)과 김대섭(28ㆍ삼화저축은행) 등도 주목할 만하다.
◇KLPGA '새 지존'은 누구= 신지애의 미국 진출로 KLPGA는 올 시즌 불꽃 튀는 '지존자리' 찬탈전이 예상된다.
전문가와 팬들이 1순위로 꼽는 '상금퀸' 후보는 서희경(24ㆍ하이트)이다. 프로 데뷔 후 3년간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하다 지난해 8월 하이원컵에서 우승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서희경은 3연승을 포함해 하반기에만 6승을 쓸어 담았다. 7승을 올린 소위 '신지애 시대'만 아니었다면 투어를 평정하고도 남았을 성적이었다.
그러나 김하늘(21ㆍ코오롱)과 최혜용(19ㆍLIG), 유소연(19ㆍ하이마트) 등 지난해 강력한 세력을 형성했던 '영건'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등 3승을 거둔 김하늘은 2년간의 투어 경험까지 재산으로 갖추면서 우승 사냥에 나선다. 최혜용은 지난 연말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 대회에서 미리 시즌 1승을 따놓아 유리한 입장에서 상금왕 레이스에 나서고 지난해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끝에 신인왕 타이틀을 최혜용에 내줬던 유소연은 상금왕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이밖에 안선주와 김혜윤, 김보경, 이일희 등도 호시탐탐 1인자 자리를 노린다. 지난해 서희경처럼 또 다른 '신데렐라'가 숨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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