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의 지난 5월 미국 판매실적이 역대 5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경쟁사들의 선전으로 양사의 점유율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3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5월 미국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2.8% 증가한 4만9,045대, 기아차는 20.6% 늘어난 3만1,431대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역대 5월 중 최다 판매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신형 YF쏘나타와 투싼ix가 효자 노릇을 했다. YF쏘나타는 전년동기 대비 91.7% 늘어난 2만1,195대가 팔려 현대차 실적을 견인했다. 이 모델은 자동차 전문 사이트 에드먼드닷컴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은 차량으로, 카즈닷컴에서는 2만5,000달러 이하 차량 중 가장 선호되는 패밀리 세단으로 꼽히는 등 현대차의 미국 판매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2월 미국시장에 상륙한 투싼ix도 구형 모델이 팔렸던 지난해 5월보다 226.5% 급증한 4,395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에서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최초의 모델인 쏘렌토R가 선전했다. 쏘렌토R는 지난해 5월 구형 쏘렌토보다 380% 늘어난 8,166대가 팔렸다. 또 포르테와 쏘울도 각각 7,299대, 6,134대씩 팔리며 기아차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점유율은 경쟁사들의 판매약진으로 소폭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4.45%, 2.85%로 양사의 통합 점유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7.3%를 차지했다. 점유율이 하락한 이유는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점유율이 전월에 비해 3.2%포인트 상승한 47.6%로 올라선 것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도요타ㆍ혼다ㆍ닛산 등 일본 빅3의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해 전월보다 2.4%포인트 내린 33.0%에 머물렀다. 특히 도요타는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시작한 인센티브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전년 대비 6.7% 하락한 16만2,813대를 판매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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