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총싸움게임(FPS)인 '서든어택'을 둘러싼 넥슨과 넷마블의 분쟁이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은 서든어택 서비스 방향에 대해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다. 두 업체는 서든어택을 넥슨의 단독 서비스가 아닌 넷마블과 넥슨의 공동 서비스 형태로 가닥을 잡은 상태며 공동 서비스 기간은 1년 이상의 장기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권영식 넷마블 퍼블리싱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의를 통해 서든어택 이용자들은 향후 넷마블과 넥슨포털 모두에서 서든어택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부 협상 내용은 차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타결된 협상 내용을 살펴보면 서든어택의 개발사인 게임하이는 서든어택 운영서버 접근권한을 회복했으며 다음달 10일까지 게임 패치(patch)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들어 몇몇 서든어택 이용자들이 게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핵'을 자주 사용하며 관련 패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와함께 게임하이는 넷마블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한 가처분신청도 취하하기로 했다. 게임하이는 지난 7일과 15일 '운영서버 접근권 회복'과 '게임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 요청'을 골자로 한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바 있다. 게임하이 관계자는 "넷마블측과 운영권 및 패치진행에 대한 합의를 하였고 넷마블 측에서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게임정보 이관 및 캠페인 협조에 합의함에 따라 오는 21일부로 가처분신청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을 위해 조성원 넥슨 퍼블리싱사업본부장과 권영식 넷마블 퍼블리싱사업본부장이 지난주부터 꾸준히 접촉 했으며 조영기 넷마블 대표와 김정준 게임하이 대표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것 같던 두업체의 협상 진척은 최근 눈에 띄게 두드러진 서든어택 이용자 수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최고 11.6%의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자료 기준)을 보이던 서든어택은 넥슨과 넷마블간의 분쟁이 시작된 지난달 말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주에는 점유율이 6%로 급락했다. 이는 양사의 분쟁으로 인해 게임 서비스가 부실해 진데다 퍼블리싱 업체 변동으로 인해 자신들의 캐릭터정보를 상실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이용자들의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서든어택 분쟁으로 인한 두 업체의 이미지 타격도 이번 협상을 진척시키는데 크게 작용했다. 현재 다음 아고라에는 서든어택의 부실한 서비스와 관련해 100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넷마블의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넥슨 또한 지난해 게임하이를 인수하며 국내 주요 개발사들을 싹쓸이 한다는 비판에 이어 이번 넷마블과의 분쟁으로 업계의 시각이 곱지 않은 편이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법정 분쟁으로 까지 이어질 뻔 했던 양사의 분쟁이 이것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라 그나마 다행"이라며 "향후 두 업체가 서든어택 이탈자들을 얼마나 불러들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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