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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2월 내에 개헌특위를 국회에 설치할 수 있도록 새누리당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 논의의 필요성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대통령 말은 개헌이 국민적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인데 국민적 공감대가 무엇인가"라며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50% 이상이다. 이게 국민 공감대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골든타임이 있다고 하는데 경제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때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다. 선거가 없는 이런 적기가 앞으로 12년 동안 또 어디 있나"라면서 "(여야 대표 간) 2+2 회동이 15일에 열리는데 2월 안에 개헌특위가 구성되는 쪽으로 강하게 이야기하겠다"고 개헌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모든 악의 근원은 제왕적 대통령중심제에 있기 때문에 권력분립형,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고 개헌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문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모든 국민이 느끼기에 혹시 대통령께서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특히 야당 대표로서 미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어제 기자회견을 보면서 다른 나라 이야기를 하시는 줄 알았다. 대통령이 보는 경제지표와 국민이 보는 경제지표가 정반대로,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여야 없이 진보·보수 없이 청와대 인적쇄신을 주장했는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하나도 안 한다'는 대통령의 말을 듣고 어느 국민이 지지 철회를 안 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깝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인적쇄신을 주장했다.
문 위원장은 남북 문제에 대해 "북과 대화·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5·24 대북 제재조치 철회 등 구체적 행동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니 만큼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공동번영과 동북화 평화시대를 주도해야 한다"며 "올해는 6·25 이후 최악으로 치달은 남북관계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로 정부의 전향적, 전격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위원장은 당내 대선 후보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안희정 지사는 유연성, 박원순 서울시장은 실용성, 문재인 의원은 휴머니스트, 정세균 의원은 안정성, 안철수 의원은 지성, 이인영 의원은 역동성, 추미애 의원은 기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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