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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KAI 매각… 대한항공이 다크호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매각 자문사 선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대한항공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치고 있다.

11일 KAI의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는 “외국계 매각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C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S는 앞으로 국내 자문사로 선정된 산은M&A실과 함께 공동 대표주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KAI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업체로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가 26.7%, 삼성테크윈과 현대차ㆍ두산그룹이 각각 10%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요 주주들은 KAI주주협의회를 구성해 보유지분 56.7% 가운데 최소한 40% 이상을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금액은 이날 종가(2만5,900원)와 매각 대상 지분 40%(3,880만주)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적용할 때 1조2,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서는 KAI가 매각을 위한 준비 절차를 마무리한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인수후보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매각이 기대만큼 원활하게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KAI를 인수할 대상자가 그리 많지 않다. 방산업체라는 특성상 인수주체가 웅진코웨이나 하이마트 처럼 인수 후보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방산업체를 갖고 있지 않은 국내 기업이 KAI를 인수하려면 정부허가를 받아야 하고, 외국계도 10% 이상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라며 “인수 주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분 10%를 보유한 주요주주인 삼성이 인수전 불참의사를 밝힌 만큼 인수주체의 폭은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시장에서는 현대차ㆍ현대중공업ㆍ대한항공ㆍ한화 등을 인수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사업 진출을 위해 현대오트론을 설립했기 때문에 큰 관심을 안 보일 수 있다는 게 IB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현대중공업도 해외 플랜트수주 부진 등 실적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실경영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판을 벌리기에 제한적이고 한화도 동양생명 등 매물로 나온 생보사 M&A에 전력을 기하고 있어 KAI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기는 벅찰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IB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4년 두산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 인수를 추진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여 왔고,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전무)가 “KAI 인수가치는 충분하다”고 밝혀 인수의지를 재확인했을 정도다.

변수는 매각금액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KAI의 가격으로는 인수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한항공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개선약정을 맺고 있어 운신의 폭이 좁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국내 대기업이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고 외국계 자본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는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자는 10% 이상의 지분인수 한계 때문에 FI자격으로만 참여할 가능성이 크고, 결국에는 국내 SI가 중요하다”며 “방산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외국계 FI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한항공이 유럽의 EA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수자로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금융공사는 외국계 자문사 선정을 계기로 이달 중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고 인수자 실사를 거쳐 9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말까지 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KAI 노조 등이 반대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KAI는 지난 해 매출 1조2,861억원과 영업이익 1,0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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