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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생산과 수출을 확대해서 앞으로 3년 내 기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매출을 500억원으로 늘리고, 신성장동력 사업 인수를 통해 오는 2017년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부품업체 위지트 김현철(40ㆍ사진) 대표이사는 9일 인천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3년 내 회사 매출을 올해의 2배, 5년 내 4배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올해 위지트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매출 250억원과 영업이익 2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규모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출 확대와 신성장동력 발굴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위지트는 수출비중을 지난해 18%에서 올해는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출물량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의 LCD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삼성ㆍLG 등도 중국으로 8세대 생산라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지트는 이미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에 상부전극과 CVD를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에 공장을 신축하거나 기존 업체를 인수해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BOE나 다른 중국업체로의 공급 확대는 물론이고 삼성ㆍLG의 중국 진출에 따른 현지 공급에도 대비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위지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LCD의 건식식각ㆍPE CVD 공정 등과 반도체 제조장비의 가스 디퓨저, 챔버 등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인 상부전극의 경우 국내 건식식각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80%에 달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위지트 매출에서도 단일 부품으로는 44%, 하부전극 등을 더한 모듈형태로는 80%를 차지한다.
주요 고객으로는 국내에서는 삼성과 LGㆍSK하이닉스, 해외에는 중국 BOEㆍ일본 샤프ㆍ도시바 등이다.
위지트의 최대 강점은 안정성이다. 장비업체는 업계 특성상 전방업계의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전방업계가 생산량을 늘리거나 신제품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해야 장비 수요가 생긴다. 하지만 소모성 부품업체인 위지트는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이 적다. 전체 매출에서 재활용 공급 비중이 60%로 신규장비용 부품 공급보다 높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당연히 업황이 좋아 신규장비 공급이 계속 늘어나면 더 좋지만, 전방업체의 기존 설비 가동율만 유지돼도 소모성 부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다"며 "통상 4~6개월이면 부품 재생처리가 필요하고, 2~3년에 한번씩은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하므로 위지트로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위지트는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 반도체 업계 수준의 클린룸을 완공하고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중에서 우리 같은 클린룸을 갖춘 곳은 위지트가 국내 처음이다"며 "일부에서는 과잉투자라고도 했고 사실 비용 부담도 컸지만, 앞으로 미세먼지에 민감한 OLED 와 고해상도 모델 출시 확대에 대비한 선제투자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가 절감과 납기 단축을 목표로 구성한 태스크포스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부서간 소통을 확대하고 꾸준한 목표관리를 통해 연말에는 CVD 원가는 10% 이상, 납기는 30% 이상 단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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