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만전 기해야 할 글로벌 경제 혼조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세계 3대 경제권이 한꺼번에 흔들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촉발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 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단 하나도 벅찬데 삼각 파고가 한꺼번에 몰려드니 사면초가다.

3대 경제권역의 경제규모는 37조 달러로 세계 경제의 60%를 차지한다. 이들 경제권의 동시 추락은 자칫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 즉 '글로벌 리세션(global recession)'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지난 주말 유럽과 미국 증시가 차례로 3%안팎의 급락세를 연출한 배경에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세계경제를 짓누르던 'R의 공포'가 되살아난 데서 연유한다. 이는 월요일 개장하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세계 경제에 그마나 성장동력을 불어넣던 게 중국이지만 이젠 차이나 리스크를 염두에 두야 할 상황이다. 중국의 5월 중 제조업경기지수(PMI)는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제조업은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이다. 제조업이 흔들리면 지난 1ㆍ4분기에 8.1%성장에 그친 중국 경제는 성장률 7%시대에 접어들 공산이 크다. 7%대 성장은 사실상 경착륙이다.

회복 조짐을 보이던 미국 경제도 심상치 않다. 1ㆍ4분기 성장률은 당초 2.2%에서 1.9%로 하향 조정됐다. 경기의 바로미터인 고용시장도 다시 얼어붙고 있다. 유럽에서는 문제의 그리스보다 경제 규모가 5배나 더 큰 스페인이 구제금융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잿빛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 수출전선에는 이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수출은 5월까지 3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3대 경제권에 대한 수출이 둔화하니 수출총액이 늘어날 턱이 없는 것이다. 중동 건설수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근본 원인은 유럽에 있다.

세계 3대 경제권이 동시에 휘청대는 현 상황은 우리에겐 비상국면이다. 금융시장 불안해소가 일단 급선무이지만 외환 안전망을 포함한 거시경제 운용 전반을 재점검해 위기대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책 당국은 리먼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유조선을 단번에 두 동강내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몰려 올 수 있다는 가정아래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