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은퇴한 마해영이 "국내 야구계에도 금지 약물을 복용한 이들이 있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19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마해영은 자신의 야구인생을 회고하는 책 '야구본색'(발행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에서 야구 선수들의 약물 복용 등 프로야구계의 뒷얘기를 털어놨다. 마해영은 "현역시절 복용이 엄격하게 금지된 스테로이드를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선수들을 제법 목격했다"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훨씬 복용 비율이 높아 보이지만 사실은 한국 선수도 다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젊은 시절 잠깐 선수생활을 해야 하는 프로선수들은 항상 성적에 대한 중압감을 떨치지 못해 약물의 유혹에 약하다"며 "후배선수들이 유혹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마해영은 또한 "경기에서 선수들간에 사인을 알려주고 서로의 이득을 챙기는 행동이 실제로 있다"면서 야구계의 어두운 이면도 공개했다. 그는 "같은 학교 동문이나 가까운 선후배가 '내가 오늘 못치면 2군 내려간다. 도와줘'하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십중팔구 사인을 알려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관계는 투수나 포수도 짐작을 하기 때문에 상황을 역이용하는 게 대부분이라 큰 성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가장 오래 몸담았던 롯데자이언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롯데는 탄탄하고 실속있는 그룹이지만 유난히도 선수단에게만큼은 지독히도 짠돌이, 구두쇠였다"면서 "특히 신인 지명에서 계약금을 인색하게 제시해 추신수, 백차승, 송승준, 채태인 등 대형 A급 선수들을 놓쳤다"고 비판했다. 마해영은 야구명문 부산중·고 출신으로 1995년 롯데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이후 삼성라이온즈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지난해 12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야구해설가, 스포츠칼럼니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책 '야구본색'은 평소 팬들이 궁금해 했지만 선수 출신이 아니면 쉽게 알 수 없었던 야구 이야기를 비롯해 작가 자신의 야구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야구인들, 다양한 추억과 체험담,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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