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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의원 "천안함, 긴급상황서 임무 수행중이었다"
입력2010-03-31 11:57:03
수정
2010.03.31 11:57:03
"오후 9시16분쯤 실종장병, 가족과 '지금 비상' 전화통화"
천안함이 '긴급 상황'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천안함 사고가 오후 9시30분쯤 난 것으로 예측되는데 실종자 중 한 사람에게 가족이 9시16분쯤 전화를 했더니 '아버님 지금 비상이니까 나중에 통화하면 좋겠습니다'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며 "가족들은 그것(사고 시각이 군 발표와 다른 점)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때(비상상황이라고 말한 시점)가 이 상황이 발생한 때인지 그 직전인지는 분명히 잘 판단을 못한다"며 "가족들은 '레이더기지에서 사고해역의 이상 징후를 발견한 것 아닌가. 그래서 사령부에서 천안함과 속초함을 파견한 것 아닌가', '비상상황에 어떤 작전을 진행한 건 아니었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이 의원이 전한 실종자 가족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사고 발생 최소 10여분 전에 특정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의원은 "(실종자 가족의) 9시 15분 통화기록은 곧 공개될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당국은 그것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이 밝힌 천안함 침몰 시각은 나흘새 세 차례나 바뀌었다. 군은 최초 사건 시간을 지난 26일 오후 9시45분으로 발표했다가 다음날에는 15분 앞당긴 9시30분으로 수정했다.
이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다시 5분 앞당긴 9시25분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해양경찰청은 오후 9시15분이 사고시각이라고 적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또 실종자 가족의 말을 빌어 '함미 부위에 산소를 주입하고 있다'는 군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장에는 1인당 4시간 분량의 산소밖에 없기 때문에 산소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면서 "산소를 공급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우리 구조대 잠수부가 접근해 선체를 뚫어 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게 (실종자 가족의) 입장"이라며 "실제 접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오보를 내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언론보도 80∼90%가 당국의 브리핑에 의존한 것"이라며 "실종자 가족들이 원하는 입장이나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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