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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가격 점심값 수준으로 올려야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br>5개월만에 또 인상 카드 '업계 잔다르크' 자처<br>양질 서비스·기사 처우 개선<br>단가 인상해야 상생 기능

노영돈

"지난달 일본에 가보니 택배 평균 단가가 740엔(한화 7,500원)으로 직장인 점심값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아직도 담뱃값(2,500원) 수준이에요. 갈 길이 멉니다."

노영돈(60ㆍ사진)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이 또 한번 '택배업계의 잔다르크'를 자처하고 나섰다. 노 사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도 택배 단가를 일본처럼 점심값(5,000원)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 1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택배 가격을 상자당 500원 올리겠다고 선언한 지 5개월여 만에 또다시 뜨거운 감자인'가격인상 카드'를 과감하게 꺼내든 것이다.

노 사장이 이같은 불편한 진실을 앞장서 말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배경은 비정상적인 택배 단가로 인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다. 전체 물량의 95%를 차지하는 기업 택배의 경우 지난 2000년 평균 단가가 3,500원이었지만 현재 2,200원으로 10년 사이 40% 가량 낮아졌다. 오프라인보다 싼 가격을 앞세워 영업하는 온라인몰과 홈쇼핑 업체들의 마진 확보 전쟁에 휘둘려 택배업계가 너도나도 출혈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예컨대 택배단가 2,500원 가운데 일부(30~40%)를 고객사가 수익으로 챙기고 남은 비용만 택배사가 가져가는 식이다.

남는 마진이 적으니 자연히 택배 기사 이탈 등 부작용이 심각해졌고 서비스 질도 악화됐다. 누군가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했다. 노 사장이 올 1월 가격 인상 선언으로 악순환 고리 끊기에 나서면서 잔다르크를 자처했다. 고객사 눈치를 봐야 하는 택배업계는 반신반의했지만 노 사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가격 인상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감의 근거를 보여줬다. 노 사장은 지난달까지 2,326곳의 기업고객이 평균 250원의 택배단가 인상에 동의해줬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반기 재계약한 기업고객 3,765곳의 61.8%에 해당한다. 하반기에도 7,485개 기업과 재계약에 나선다.



노 사장은"인상에 반대한 기업고객이 예상 외로 많지 않았다"면서 "재계약을 거부하는 업체가 일부 있긴 했지만 나중에 인상 단가를 수용한 곳도 있다"며 "택배 가격 인상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노 사장은 "단가 인상은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택배기사를 비롯한 모든 이해당사자가 상생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단가인상으로 마련한 재원은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과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6,000여 택배기사에게 건강검진과 산재보험 가입 비용을 지원하고 우수 택배기사 자녀에게는 장학금을 제공한다. 이밖에 고객에게 스마트폰으로 택배기사의 이름과 사진, 도착시각을 알려주는'안심택배 통화앱'을 올 하반기에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택배차량을 환경친화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노 사장은 "상생경영과 창조경제가 향후 국내 택배시장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현대로지스틱스가 택배시장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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