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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7월 16일] 당신의 경력을 개발하라

한근태(서울과학종합대학원교수·한스컨설팅 대표)

일본에 가면 무인양품(無印良品)이라는 팻말을 자주 볼 수 있다. 브랜드는 없지만 품질은 좋은 상품이라는 말이다. 지하도에서는 단돈 몇만원에 멋진 가방을 살 수 있다. 백화점에 가면 비슷한 가방을 100만원 넘게 줘야 살 수 있다. 브랜드 때문이다. 대학에서 일하는 시간 강사는 한달 동안 일해봐야 기십만원 정도의 강사료를 받고 그나마 잘릴까 봐 눈치를 살핀다. 유명강사는 시간당 기백만원의 강사료를 받는다. 사는 게 천차만별이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삶의 질은 천지차이다. 도대체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개인의 역량 차이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기회 찾아와
브랜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가격이 다르다.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성과가 축적돼 브랜드가 된다. 핵심은 경력 관리이다. 현대인은 경력 관리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람들이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것도 대기업의 브랜드 덕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경력 관리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할까. 시대가 변했다. 평생직장 개념은 무너졌다. 누구나 몇 번씩은 직장을 옮기고 2-3개의 직업을 갖는 시대가 왔다. 직장보다 중요한 것이 내 경력이다. 뚜렷한 전문성이 없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그래서 늘 경력이란 단어를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지금 비록 힘들더라도 여기서 뭔가를 배우고 익혀 수년 후 이 방면의 고수가 될 수 있다면 가치가 있다. 반대로 월급은 많아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시간만 쓰고 있다면 미래의 내 모습은 매우 불안정할 것이다. 흔히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다고 하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일 저 일 하다 보면 서서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전제 조건은 지금 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기회는 찾아온다. 무슨 일을 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쉽게 포기하는 일은 위험하다. 잘못하면 평생 메뚜기처럼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세월을 보낼 수 있다. 천직이라는 것은 세월이 지나야 알 수 있다. 너무 멀리서 맞는 일을 찾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는 당신만의 그 무엇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인재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일류대학을 나와 10년이 지나도 경력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이력서에 쓸 거리가 없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경력에 신경을 쓰고 관리하면 몇 장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최고의 자기소개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것이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린다. 조각도 잘 한다. 기중기도 설계했다. 인체 해부도도 잘 그린다….” 구조조정은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이 많다거나 조직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구조조정을 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경력 관리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직업개발 프로그램 적극 활용을
경력 관리는 개인의 책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회사에, 국가에 이를 위임하고 있다. 비전이 없다고 불평하고 왜 공부를 시켜주지 않느냐고 따진다. 비전이 없으면 낙오되는 것이고 공부는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다. 뜻이 있으면 길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좋은 제도가 많이 있다.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지원제도를 갖고 있고 “직업능력의 달”인 9월에도 여러 행사가 열린다. 특히 슬로건을 “내가 그린 희망 잡기(Job氣)”로 정하고 직업능력개발 관련 세미나 및 콘퍼런스, 그리고 박람회 등을 연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라. 지금은 일자리가 부족해 회사가 갑(甲)이고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 을(乙)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특정 분야의 전문가는 부르는 것이 값이다. 삼고초려를 해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가지 않는다. 삶의 질이 다른 것이다. 치밀한 경력 관리의 결과물이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10년 후 여러분이 이런 모습을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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