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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가교 '빨간우체통' 사라져간다

SNS 등 여파로 하루 3개씩

5년 만에 5701개나 줄어


정성 들여 쓴 편지를 빨간 우체통에 넣고 답장을 기다리던 기억은 휴대폰과 인터넷이 없던 시절을 살아온 사람에게 그리 먼 얘기가 아니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빨간 우체통은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빨간 우체통이 정보통신기술(ICT) 발전과 함께 우리 주변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10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에 설치된 우체통은 1만8,060개로 지난 2008년의 2만3,761개에서 5년 만에 4분의1가량인 5,701개가 줄어들었다.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매일 3.1개의 우체통이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춘 셈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말에는 1만6,000여개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체통이 줄어든 직접적 이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ICT 발전에 따른 우편물량 급감이다. 실제로 소포ㆍ국제우편 등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통상 우편물량은 2008년 47억4,000만건에서 지난해 42억500만건으로 5억건 이상 감소했다. 우체통당 연간 이용우편 수도 2008년 3,480건에서 지난해 2,124건으로 크게 줄었고 13.9건이었던 하루 평균 우체통 이용 건수는 8건을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통이 아날로그 시대의 유물로 전락하고 있다"며 "현재 우체통에는 편지는 없고 각종 고지서와 홍보물만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우편물 감소로 우체국 경영 역시 어려워지면서 2008년 399억원의 흑자를 냈던 우편사업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대학 우체국 등 100여개 창구를 통폐합하고 이 중 76개를 우편취급국으로 전환한 데 이어 직원도 올해 안으로 700여명 감축할 예정이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우편물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이를 대체할 신규 수익원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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