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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테이퍼링 착수] 돈줄 죄지만 부양 지속… 내년 하반기까지 더딘 QE 축소 예상

"경기회복 필요하면 카드 동원" 불안감 진화<br>"기준금리 인상 내년까지는 없다" 선제안내<br>불확실성 줄었지만 출구전략 충격 안심 일러



"시장에 좋은 뉴스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아니라 테스트에 가깝다"(제프리 클라인톱 LPL 수석 시장전략가)

"제로금리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를 충분히 했다는 점에서 매우 비둘기파적인 양적완화 규모 축소다."(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외환전략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8일(현지시간) 내년 1월부터 월 1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발표하자 시장에서 나온 반응들이다. 5년 만에 미 통화정책 패러다임을 '유턴'하면서도 "출구전략이 아니라 미 경기가 회복돼 양적완화 규모를 약간 줄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위태위태한 줄타기가 통한 셈이다.

◇"돈줄 죄지만 경기부양은 지속"=내년 1월 말 물러나는 버냉키 의장이 이날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가장 집중한 부문은 포워드 가이던스였다. 고용·경기 등이 연준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양적완화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100억달러에 불과한 데 대해 고용·경기회복 수준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확인한 뒤에야 내년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정도씩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내년 각종 데이터(고용 및 경기통계)에 실망한다면 한두 차례 회의는 (양적완화 추가 축소 없이) 건너뛸 수도 있을 것이고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속도를 더 빨리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경우 필요하다면 가능한 모든 대책들을 동원할 수 있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진화하는 데 집중했다. 스콧 클레먼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전략가는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내년 하반기까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행보는 매우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도 내년 말까지는 연준 테이블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날 연준이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중 투표권이 있는 17명 가운데 12명이 첫 금리인상 시기를 오는 2015년으로 전망했다.



◇출구전략의 충격 안심은 일러=이처럼 연준이 양적완화 조치를 예상보다 더디게 시행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고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아네타 마르코와스카 SG CIB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테이퍼링이 긴축(tightening)이 아니라고 확신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면서도 "경기회복이 지속되면 효과가 지속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고용 등의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말하지만 미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도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울포크 뉴욕멜론은행 선임 외환전략가는 "연준은 시장이 예상했던 9월 대신 12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했다"며 "연준의 정책 투명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준이 일단 긴축 쪽으로 바꾼 통화정책 방향을 다시 뒤엎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연준도 새로운 부양책은 도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단기적으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포워드 가이던스를 대폭 완화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이 출구전략의 문을 처음으로 열어젖히면서 "불확실성이 줄었다"며 금융시장이 환호하지만 충격을 뒤늦게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데이비드 조이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앞으로 며칠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신흥국의 외자유출에 따른 외환위기 가능성, 미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 우려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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