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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사 임금협상 결렬

금융공기업 임금 삭감·신규 채용 이견

은행연합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임금협상이 당초 예상과 달리 금융공기업의 임금 삭감과 신규 채용 등에 대해 이견으로 결렬됐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한국노총 산하 금융산업노조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33개 기관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산별중앙교섭회의를 갖고 올해 임금과 일자리 나누기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금융공기업들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노조측은 사측이 내놓은 대졸 초임 20% 삭감 방안에 대해 신입 직원에게 1년 수습기간에만 정상급여의 80% 이상을 지급토록 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 같은 임금 동결과 일자리 나누기 방안 실행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올해 신규 직원을 당초 계획보다 추가로 10% 이상 채용하자는 방안도 내놓았다. 그러나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의 일부 금융공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신입 직원과 인턴을 새로 채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신입 직원의 임금을 일률적으로 20% 삭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대다수 금융공기업들은 또 기존 직원의 임금 동결 방안에 대해 정부가 제시한 임금 삭감 방침과 대치되는 만큼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노조측에 요청했다. 아울러 인턴채용에 대한 여지를 넓혀달라고 요구했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인턴채용은 또 다른 비정규직 양산"이라며 "이번 임금동결과 함께 기존 성과급 감축 등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임금이 10% 이상 감축된 상황에서 이 재원이 신규채용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금융공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신규 직원과 인턴을 동시에 채용할 수 없고 임금 삭감을 해야 하는 등의 과제를 안고 있어 노조측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추후 교섭 날짜를 정하지 않았고 당분간 노사 양측이 냉각기간을 가진 뒤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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