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OZ214편 여객기가 착륙 중 일으킨 충돌사고로 1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기체결함이 유력한 사고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관련기사 2ㆍ3ㆍ10ㆍ28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비행기가 이날 오전11시27분 착륙하던 중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는 충돌사고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307명의 탑승자 가운데 10대 중국인 여성 승객 2명이 사망했으며, 중상자 49명을 포함해 182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5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한국시각으로 6일 오후4시35분 인천공항을 출발했으며 샌프란시스코 공항 도착 예정시간은 7일 오전3시35분(현지시각 6일 오전11시35분)이었다. 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기는 제2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비행기 앞쪽이 들리면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았고 이 과정에서 기체 활주로 왼쪽으로 이탈하면서 비행기 꼬리날개 부분이 떨어져나갔다. 사고 직후 항공기는 조종석 바로 뒷부분 객실에서 주 날개가 있는 곳까지 동체 상부가 완전히 소실됐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사고기가 완전히 착륙하자마자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다.
사고경위와 원인에 대해서는 기체결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방파제와의 충돌 ▦조종 미숙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당국은 조종사 등 관련자들의 진술과 사고기 잔해,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분석 등을 통해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조사반장 등 4명으로 사고조사대책반을 꾸려 사고현장에 파견하고 미국 정부와 합동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7일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예기치 못한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탑승객과 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사건 처리에 있어 관련된 모든 부서가 합심해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필요한 노력과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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