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석유는 물이다.”(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사장) 차세대 산업으로 ‘물’을 꼽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물산업, 21세기 진정한 블루오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도 물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자원으로서 물의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엔은 지난 7월 2025년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인구가 현재 7억명에서 30억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20세기 전쟁이 석유 때문이었다면 21세기 전쟁의 목적은 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예상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구의 물 중 인간이 이용 가능한 담수 규모는 1% 미만인데 담수 공급원인 빗물조차 지역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며 “더욱이 선진국은 물 공급 인프라가 노후화하고 있고 후진국은 물 오염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골드만삭스는 전세계 물 수요가 20년마다 두 배로 늘고 있다고 추정했다. 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물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물산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 4,000억~5,0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먹는 물 판매만도 최근 급증해 시장이 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특히 매년 상수도와 하수도의 신설, 개선 및 운영 수요가 급증해 연간 750억달러로 추정되는 상ㆍ하수도 신규 투자 규모가 오는 2016년에는 1,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문기관들은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세계 물기업 1위인 프랑스 베올리아는 일시적 손실을 감수하며 중국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담수플랜트를 건설하는 두산중공업을 제외하면 물 관련 기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시장개방의 수순을 밟고 있다. 예 연구위원은 “수도요금 현실화, 물산업 구조개편, 지속적 투자 및 기술개발, 관련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ㆍ제도적 지원책 강구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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