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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디자인이 진화하고 있다. 사각형 빌딩 일색에서 탈피해 주요 이용 고객인 10~30대층을 겨냥한 길거리형, ‘H’자형, 돔형, 팔각형 등 독특한 디자인의 쇼핑몰들이 잇따라 건설되고 있는 것. 평당 생산성만을 위해 성냥갑 형태의 건물에 매장숫자만 늘리던 기존 방식으로는 젊은 고객을 유인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의 관심을 끌고 집객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쇼핑몰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주 출판문화단지 내에 문을 연 ‘이채’는 H형의 건물구조를 선택했다. 총 4개 동으로 건물을 나눠 각 동별로 극장ㆍ공연가, 쇼핑가ㆍ스파, 주차타워 등으로 구성했다. 아직 출판단지 내 입주 기업이 적고, 홍보가 부족해 현재는 스파, 극장만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의 문화집단촌 ‘헤이리’를 찾는 20~30대가 급증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작년말 오픈한 전통문화상품 쇼핑몰 ‘쌈지길’은 길거리형 상가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인사동의 명물로 떠올랐다. 건물을 휘감고 도는 경사로가 4층까지 연결되어 완만한 기울기의 통로를 따라 쇼핑몰을 둘러 볼 수 있다. 70여개의 공예품점, 갤러리, 찻집, 음식점들이 몰려 있는 이곳은 독특한 건물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아 주말에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자주 찾고 있다. 동대문운동장역에 건설 중인 패션쇼핑몰 ‘패션TV’는 직사각형 형태의 네 모퉁이를 잘라낸 팔각형 형태로 지어지고 있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부천에 건설 중인 ‘부천 스키돔’은 돔 형태의 건물이다. 길이 245미터의 실내스키장, 5,000평 규모의 워터파크, 골프연습장, 농구장 등 체육시설과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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