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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잔혹함 넘어선 비의 눈부신 액션 '닌자 어쌔신'


영화 '닌자 어쌔신'은 철저한 오락 영화다. 단 칼과 표창으로 잘린 채 허공을 가르는 사람의 머리와 팔, 다리 그리고 화면 가득 점점이 번지는 선혈을 감내할 수 있다면 말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십여 명의 아시안계 조폭들을 피로 살육하며 닌자를 모두를 떨게 하는 전설의 존재로 승격시키는 데서 출발한다. 배우 정지훈(비)이 맡은 라이조는 거리의 고아에서 전설의 비밀 집단 오즈누 파에게 거둬져 훈련을 통해 세계 최고의 살인 병기가 된다. 라이조는 어린 시절 조직 내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나눈 첫사랑 여인이 오즈누 파에게서 벗어나고자 탈출을 감행하다가 무참히 죽임을 당하자, 조직을 뛰쳐나와 조용히 복수를 준비한다. 독일의 유로폴 요원 미카(나오미 해리스)는 세계적 암살 사건들의 배후에 닌자 조직이 연관됐다는 증거를 포착한 후 오즈누 일파의 표적이 되고, 라이조가 미카를 구하면서 오즈누파와 쫓고 쫓기는 일대 추격전이 시작된다. 정지훈의 할리우드 첫 주연작 '닌자 어쌔신'은 닌자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워쇼스키 형제와 조엘 실버가 10년을 준비해 완성한 프로젝트다. 워쇼스키 형제는 주인공을 맡길 마땅한 배우를 찾지 못해 제작을 미뤄오던 중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한 정지훈에게서 동양적 외모와 서구적 체형, 기존 할리우드 배우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끈질긴 근성 등을 보고 그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9개월의 무술 훈련과 전신 피트니스를 거쳐 완벽한 닌자의 육체로 거듭난 비의 눈부신 액션신에서 나온다. 상당 분량의 액션신에서 고난이도의 훈련에서 탄생한 근육질의 벗은 상체를 드러낸 비는 체인, 단날검, 양날검, 표창 등 광범위한 무기들을 뛰거나 구르며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신기를 선보인다. 할리우드 최고의 스턴트 안무가인 채드 스타헬스키를 주축으로 구성된 스턴트팀은 한국의 태권도와 중국의 우슈, 일본의 가라데 중 신기술인 트리킹, 태국의 크라비크리봉 등 동양 각국 무술의 핵심 기술을 조합해 컴퓨터 그래픽과 와이어 보조 기구를 최소화한 기예에 가까운 스턴트 장면을 연출해냈다. 특히 베를린 폐공장 습격신과 원형 교차로 차 추격신 등에서 비가 선보인 파쿠르(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중간의 장애물을 우회하거나 뛰어 넘는 효율적 기술) 액션 실력은 성룡의 전성기를 보는 듯 탄성을 자아낸다.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한국계 배우 릭윤, 랜달 덕 김, 성강과 신인그룹 엠블랙의 멤버 이준 등이 주요 캐릭터도 출연해 충분히 제 몫을 해낸 점도 재미를 더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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