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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의 날을 맞아

오는 18일은 철마가 국민과 함께 애환을 같이 하면서 이땅에 기적을 울리기 시작한 지 103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899년 9월18일 경인선 노량진~제물포 33.2㎞구간을 개통하고 첫운행을 한 한국철도는 수많은 세월 동안 민족의 동맥으로서 험난했던 우리 근ㆍ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1905년 1월 경부선 서울~부산 구간이 개통된 데 이어 1906년 경의선이 개통됐고 이후 호남선ㆍ경원선ㆍ충북선ㆍ전라선ㆍ중앙선 등 24개 철도노선이 오늘날까지 신설돼 9월 현재 영업거리가 3,125㎞에 이르고 있다. 전국에 632개의 역이 운영되고 있고 1일 여객열차 2,690회와 화물열차 434회가 운행, 여객 245만명과 화물 13만톤이 수송되며 대표적 교통수단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한국철도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함께 해왔다. 45년 해방과 더불어 곧바로 남북으로 분단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해 9월11일부터 남북간 철도운행이 중단된 것이 지금까지 단절된 채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50년 6ㆍ25동란을 맞으면서 철도는 즉각 전시 수송체제로 전환돼 대부분의 철도직원들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철도를 지키면서 200만명 이상의 피난민 수송과 군인ㆍ군수물자수송에 피와 땀을 흘렸고 목숨까지 바쳤다. 이후 60년대까지 한국철도는 국가수송의 대동맥으로서 화물수송의 80% 이상과 여객수송의 50%를 분담했으나 7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침체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철도청은 중앙선과 영동선 등 산업선을 건설하는 한편, 수도권 전철 건설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점차 한계를 맞고 있는 도로교통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90년대 들어서면서 도로정체가 국가물류비용을 상승시키면서 대외경쟁력 저하요인으로 작용하자 철도는 다시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갖게 됐고 정부 또한 국가 교통정책수립에 있어 철도망 확충에 보다 많은 투자에 나섰다. 수원~천안의 2복선 전철사업을 비롯해 호남선 복선화, 경인 2복선 전철 등 철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92년 첫 삽을 뜨고 공사를 시작한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총공정률 85.8%를 보이며 오는 2004년 4월 개통과 함께 한국철도의 신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 한반도는 국제적 역학관계에서 활화산 같은 지역이다. 한국을 중심축으로 북한ㆍ러시아ㆍ일본ㆍ중국ㆍ미국과의 상호 국제외교관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8월에는 남북한 장관급 회담을 시작으로 경제협력추진회의가 열렸고 북ㆍ일 외무회담과 북ㆍ러 정상회담이 열렸다. 북ㆍ러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에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 회의에서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연결 착공식을 18일로 합의함과 아울러 경의선 철도는 올해말, 동해선 저진~온정리는 1년 목표로 완공하기로 했다. 남북철도연결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우리 철도청은 이와 같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정치ㆍ경제ㆍ외교적 측면 등에서 이해관계국간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국제정세를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철도르네상스시대에 걸맞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3만여 철도인 모두는 한마음 한뜻으로 가깝게는 1년 6개월 뒤에 개통될 경부고속철도의 완벽한 건설과 철저한 운영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결할 것이며 멀리는 한반도 종단철도의 연결과 TSR, TCR 국제횡단철도 연결로 유럽까지 한국철도호가 운행될 수 있도록 관련국과 국제철도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다. 또 국제철도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프라 정비, 인력 및 관련 조직의 재설계, 제도정비 등 시스템의 개선과 역량강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1세기 우리나라가 동북아지역 중심국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유럽연합과도 활발히 교류를 증진하는 데 있어 한국철도가 주축이 될 날을 기대하면서 철도의 날을 맞이해 그동안 국민들이 보내준 충고와 성원에 감사함을 전하고자 한다. /손학래<철도청장>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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