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지배구조 개선·투명경영 '탄력' 박용오·박용성 前두산회장 항소심서도 집유외국인 CEO 영입 9월말께 결정할듯…회계기준도 연말께 글로벌기준 맞춰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거액의 횡령 및 분식 혐의로 기소된 박용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법원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과 이를 통한 투명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두산은 특히 오너 일가의 일선 퇴진을 대내외에 보다 선명하게 알리기 위해 오는 9월말까지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는 등 투명 경영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21일 서울고등법원 형사 1부(이인재 부장판사)는 횡령 및 분식회계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박용오ㆍ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들에 대해 “원심 형량이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검찰 및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선고했다. 재계는 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해 “(법원이) 어려운 경제현실을 받아들여 쉽지않은 결정을 내렸다”며 크게 반기면서 “기업들도 투명경영과 지배구조 개선 등 깨끗한 경영풍토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그룹 역시 이번 판결을 고비로 그동안 마스터플랜으로 마련해 놓았던 투명 경영 및 글로벌 경영 프로젝트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두산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당초 비상경영위원회가 지난 해 11월 발표한 내용을 골자로 투명 경영을 위한 내부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오너 일가도 이번 2심 선고를 통해 회사측에 투명 경영에 대한 보다 강도 높은 주문을 요구하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또 투명 경영 및 글로벌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조만간 외국인 CEO 영입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 CEO 영입을 위해 현재 최종적으로 2명의 후보에게 두산그룹의 선장직으로 공식적인 제의를 보내놓았다”며 “상대방으로부터 아직 근무조건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답을 얻지 못했지만 오는 9월말 경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들 2명의 CEO후보들은 외국에서 CEO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경영인이며 현재 고용된 회사와의 계약 관계가 끝나는 데로 두산측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 기준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는 투명성 강화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그룹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비경위 발족과 함께 추진돼온 투명성 강화를 위해 회계기준에도 대폭적인 수정 작업을 위한 실무작업이 진행중”이라며 “올해말까지 이 같은 작업을 마무리해 두산그룹의 내부 회계 기준이 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7/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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