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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시절 당한 피해 죄송"
입력2004-08-12 13:22:10
수정
2004.08.12 13:22:10
朴대표, DJ에 전달…'독재' 전국민대상 사과가능성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12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 시절 여러가지로 피해를 입으시고 고생한 데대해 딸로서 사과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김 전 대통령을 방문, 비공개로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박 대표는 또 김 전 대통령이 재임중에 선친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을 결정한 데 대해서도 "재임 중 기념관 문제로 어려운 결정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과거에 대해 그렇게 말해 주니 감사하다"면서 "정치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인데 박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하면된다는 자신감을 준 것은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고 최 비서관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기념관 문제를 푸는데 최대의 정적인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면서 "박정희 기념관도, 김대중 도서관도 그렇지만 공과는 공정하게 평가하는것이 국민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가 이날 선친을 대신해 김 전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한 것은 조만간 박대표가 `유신독재' 과오에 대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과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한 박 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게 "앞으로 남북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하겠다"고공식 요청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그간 한나라당도 변화가 많이 있었다"면서 "헌법에 명시된 소중한 가치를확실히 하는 가운데 이같은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표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얘기가 되는 사람"이라면서 "박 대표가 (지난 2002년) 북한에 다녀온 것은 잘한 일이며 기회가 있으면또가라"며 방북을 권유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대화하는 데 있어 정통성과 민주주의를지켜야지 훼손해서는 안된다"면서 "김 국방위원장을 만나서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었다"고 소개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는데 노력해 달라. 국민과 기업들이 경제에 희망을 갖고 있지 않은데 기업이 외국에 안나가고 국내에서 안심하고 투자하고 국민들도 물건을 사도록 해야 한다"면서 "박 대표가 경제인을 만나 국민 심리를 안심하게해달라. 제1야당이 안을 내고 여당과 정부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도 지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나는 동서화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면서 "내가 못한 일을 박 대표가 해달라. 박 대표가 제일 적임자"라면서 지역갈등과국민화합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안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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