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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의 상승의 날개를 붙잡고 있는 유가상승과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지난 2개월간 상승랠리에서 소외됐던 항공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7월 말 최고가(7만4,800원)를 기록한 이래 6만원대에 머물며 고전하다 8월 이후 3%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동안 5%가량 주가가 빠지며 맥을 못 추고 있다. 항공주들의 이 같은 주가 움직임은 유가 상승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미국 소비경기 둔화, 중국 저가 항공사들과의 경쟁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는 지나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0일 삼성증권은 항공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 이유로는 ▦원화강세로 인해 유가상승의 부담이 상쇄되고 ▦견조한 수요성장이 이뤄지고 있으며 ▦여객 부문에서 미국보다는 한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 등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또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하는 화물 부문에 있어서도 전년 대비 5.6%의 꾸준한 수요 성장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송은빈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물 부문에 있어서도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교역 증가율도 크게 늘고 있어 미국 경기둔화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철 현대증권 연구원도 “안정적인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추세가 이어져 3ㆍ4분기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내년 미국 비자면제에 따른 미주노선 수요 증가 역시 중장기적 메리트”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송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는 9만3,700원, 아시아나항공은 1만4,500원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직항노선이 많은데다 장거리 유럽노선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의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셋째주 실적발표로 구체화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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