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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시장별 시나리오 마련… 신흥국 리스크 선제 대응하라"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br>중국 저성장에 엔저까지 지속…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높아져<br>대비하되 성장모멘텀 살려야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흥국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을 현대ㆍ기아차 해외 법인장들에게 주문했다. 이들 신흥국은 현대ㆍ기아차가 최근 수년간 집중적으로 현지 생산체제를 강화한 지역이다. 아울러 현대ㆍ기아차는 정 회장 지시에 따라 시장 별 시나리오를 만들어 상황 변화에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정 회장은 1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현대ㆍ기아차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성장의 모멘텀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현대차그룹이 밝혔다. 이날 법인장 회의에는 현대ㆍ기아차의 세계 각지 판매 및 생산법인장과 부회장ㆍ사장단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의 경제 변화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대 신흥국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경제가 퇴보하는 가운데서도 성장을 구가했지만 최근 들어 그 기세가 눈에 띄게 주춤해졌다.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의 성장세는 이미 꺾였고 중국도 올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7.5%로 나타나면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이 달러화를 회수하는 쪽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경우 이들 신흥국 금융시장은 일대 혼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정 회장은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시장별 시나리오를 만들어 상황 변화에 선제 대응하라"고 강조했다고 현대차그룹 측은 전했다.

특히 정 회장은 "유럽과 인도ㆍ러시아의 침체에 중국의 저성장이 겹치고 엔저까지 지속되면 시장 상황이 정말 어렵게 된다"면서 "사전 대비책을 마련해 성장의 동력을 잃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인도와 러시아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 6%씩 줄어들었고 중국은 16% 늘었지만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정부의 자동차 등록제한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은 4.6% 늘었지만 경기침체에 정정 불안까지 겹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 연산 133만대 규모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178만대 규모까지 확대되고 이와는 별도로 현대차는 서부 내륙 지역에 30만대 규모 4번째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인도와 러시아ㆍ브라질에서는 현대차가 각각 60만대(2008년 완공), 20만대(2010년 완공) 15만대(2012년 완공) 생산 체제를 가동하고 있어 이들 브릭스 시장이 동시 위기에 빠질 경우 현대ㆍ기아차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다행인 것은 시장이 침체하는 가운데서도 현대ㆍ기아차가 아직 성장의 모멘텀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러시아에서는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를 2.7% 늘렸고 중국에서는 현대차가 시장점유율을 6%에서 7.1%로 높이고 기아차 역시 3.6%에서 3.8%로 확대시켰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전체 해외 판매를 9%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저성장, 일본차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하반기 시장 전망은 어둡다"면서 "이런 가운데서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 정 회장 지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유럽에서의 경험을 신흥국에서도 최대한 활용해 파도를 넘을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수년간 유럽 자동차 시장이 급속 위축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과감한 마케팅을 벌여 판매를 늘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전통의 강자들이 구조조정 압박을 받는 사이 공격 경영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역발상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시장별 시나리오를 가다듬는 한편 품질, 브랜드, 현지 특화 서비스 등을 강화해 유럽에서와 같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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