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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6일 '야권 대통합' 작업을 시작으로 정치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문 이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희망2013ㆍ승리2012 원탁회의' 멤버로 참여해 야권통합 작업의 전면에 나섰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2012년 승리를 위해 범야권 통합이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 생각하지만 원탁회의를 통해 통합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합이 어려워 보인다는 관측에는 "다양한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필요한데 쉬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이사장은 원탁회의에 대해 "시민사회와 원로들이 모여 2013년 이후의 국가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2012년 승리방안을 함께 논의하기로 한 것은 대단히 뜻 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탁회의에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한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내 주장을 해나갈 것이고 생각이 다른 분들과 뜻을 함께 모으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냥 갈 것"이라면서 답을 피했다. 그는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할 때도 총선 및 대선 출마와 관련된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지지도 조사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앞선 데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만 말했을 뿐이다. 이와 상관없이 '문재인 대망론'은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5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도 7.1%를 얻어 야권 후보군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11.6%를 차지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바로 다음이며 유 대표의 지지율 6.7%보다 앞서는 수치다. 문 이사장은 최근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을 낸 후 29~30일 북콘서트를 여는 등 홍보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야권 안팎에서는 그가 어떻게든 총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통합 과정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문 이사장의 현재 위상을 유지하는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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