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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결승 상대는 콩지에

제1보(1~15)



제13회 삼성화재배 결승제1국 ○ 콩지에 7단 ● 이세돌 9단 (2009년 1월19일 서울) 을지로의 삼성화재 본사 건물. 준결승3번기가 부산에서 치러진 것은 12월 중순이었는데 꼭 1개월 쉬고서 결승3번기가 열렸다. 중국측 단장으로 온 사람은 6척 장신의 류샤오광9단. 콩지에는 대국시간 5분 전에 입실하여 눈을 감고 묵상을 했다. 세계선수권 결승에는 처음 올라온 터이다. 상대는 너무도 여러 차례 자기에게 역전패의 쓰라림을 안겨준 이세돌. 선수권전 역대 전적은 1승3패로 콩지에가 일방적으로 저조하다. 중국리그에서도 또 4전4패를 당했으니 그것까지 합산하면 1승7패의 초라한 전적. 오전 10시 정각에 이세돌이 들어왔다. 돌을 가려 이세돌의 흑번이 결정되었다. 이세돌이 노타임으로 상변에 향소목을 펼치자 콩지에도 질세라 노타임으로 백8, 10의 폭포형을 펼쳤다. 흑15에 모처럼 3분의 시간을 쓰는 이세돌. "제일감은 갈라치기인데 이세돌이 뭔가 특별한 구상을 한 모양이야."(홍민표) 홍민표가 참고도1의 흑1 이하 백6까지를 소개하며 흑이 나쁘지 않다고 말하자 송태곤이 참고도2의 백4 이하 8을 놓아보이며 말했다. "이 코스면 흑이 약간 답답하지. 그리고 세돌이형은 원래 갈라치기는 잘 안 하는 편이야." 사이버오로의 해설자 원성진9단. 검토실 코너에 컴퓨터를 설치했다. 타이젬의 해설자는 최원용(崔原踊)6단. 그의 이름에 한자를 일부러 밝힌 데는 이유가 있다. 입단할 때(2000년 8월)의 이름은 최민식(崔敏植)으로 유명한 영화배우와 한자까지 똑같았다. 확실한 개성을 살리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인데 무용(舞踊)이라는 단어에 들어가는 글자가 이채롭다. 반상에서 종횡무진 뛰놀라는 뜻. 개명 이후 그는 성적이 부쩍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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