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골드퀸 "우리가 소비 대세"

골프용품서 저가 화장품까지 불황에도 구매력 과시<br>홈쇼핑 방송 편성 바꾸고 신규 브랜드 출시 이끌어<br>4050타깃 의류브랜드 잇따라 히트상품 대열에


홈쇼핑에서 불황 탓에 자취를 감췄던 골프용품이 40~50대 여성 골퍼 증가에 힘입어 인기 상품으로 재부상하고 20~30대 여성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에서 중년 대상 신제품을 내놓는 등 유통업계에서'골드퀸'들의 파워가 날로 커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드퀸'은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건강과 외모, 삶의 질 개선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40~50대 여성들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은 홈쇼핑 방송 편성과 화장품ㆍ패션업계의 신규 브랜드 론칭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불황기 유통가의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4년 만에 재개한 골프용품 방송에서 시간당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골프용품은 주말 남성 고객들을 유인하는 대표적인 상품이었으나 현대홈쇼핑은 고가 상품 소비 부진이 심화되면서 골프용품 판매를 중단했었다. 하지만 내부 회의에서 40~50대 여성 골퍼가 늘고 있는 만큼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고심 끝에 골프용품 판매 방송을 결정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곽현영 현대홈쇼핑 아동레포츠팀 MD는 "불황기에 사치품으로 여겨지는 170만원대 골프용품이 팔리겠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전체 매출은 물론 남성용보다 여성용이 더 많이 팔리면서 40~50대 여성들의 높은 구매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패션ㆍ화장품업계에서도 골드퀸의 구매력을 노린 브랜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르고 있다.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르베이지'는 나이보다 젊어보이고 자신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4050세대 골드퀸을 공략하며 여성복 카데고리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르베이지는 론칭 첫 해인 2009년부터 해마다 평균 5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42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길어진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브랜드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에 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선보인 고급 니트류는 골드퀸 고객들의 호응으로 판매율이 75%에 육박했다"고 자랑했다.



패션그룹 형지의 '와일드 로즈' 역시 4050 여성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은 덕분에 불황을 이겨낸 성공적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브랜드 론칭 첫해인 2012년 80개였던 매장은 1년 사이 30개가 더 늘었고 매출도 지난해 300억원에서 올해 추정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2배로 뛰었다. 유지호 와일드로즈 본부장은 "골드퀸의 마음을 잡기 위해 뷰티업계와 공동 마케팅, 명상이나 바리스타 클래스 등 문화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20~30대 여성 중심인 저가 브랜드까지 골드퀸 잡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더페이스샵이 GS샵의 중년 타깃 온라인몰 '오하우'를 통해 선보인 '더골든샵'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40대 이후 여성들이 건강과 외모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의 피부 고민에 맞춘 제품을 내놓게 됐다"며 "화장품 시장에서 골드퀸 파워의 증대는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빨리 시작된 일본에서 이미 확인됐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