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10일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투자 사옥에서 중국 IDG캐피탈과 1,000억원 규모의 ‘대한민국 벤처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형 투자사인 DFJ, 월든인터내셔널과 손잡고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를 만든데 이어 두번째다.
운용 자산 5조원 규모로 중국 2위의 벤처캐피털로 꼽히는 중국 IDG캐피탈은 바이두, 텐센트, 샤오미를 비롯, 중국 온라인 여행 업계 1위인 ‘C-Trip’,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1위사인 ‘Quih360’ 등 중국 내 1위 기업 10여개를 키워냈으며 300여개사에 투자, 70여 기업을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하는데 성공했다.
최수규 중소기업청 차장은 “한·중 FTA 협상 타결로 중소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내 1위 기업 10여개를 키워낸 노하우를 가진 ‘중국 IDG 캐피탈’은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지원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 재원은 모태펀드가 40%, 중국 IDG캐피탈과 외국투자자가 60%를 출자한다. 총 설정액의 60%는 국내기업에 투자하며 주요 투자 분야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미디어통신(TMT), 콘텐츠, 헬스케어, 바이오, 환경기술(Clean Tech), 게임 등이다. 소로스펀드 등을 운용했던 구오이홍(Guo Yi Hong) 중국 IDG캐피탈 공동대표가 직접 투자 대상을 발굴하며 투자한 한국 기업을 중국 기업과 연결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고 중국·미국·홍콩 등 주요 시장에 상장시키거나 글로벌 기업에 합병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행사를 위해 방한한 구오 이홍 대표는 “한국은 콘텐츠·게임·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유망한 한국기업을 발굴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벤처투자 분야 한·중 국장급 실무협의체’를 이른 시일 내 구성하고 5,000억원 규모의 중국 진출 펀드를 조성, 창업·벤처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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