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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1만년 인류문명에 숨겨진 1인치는?

■ 문명 이야기 (윌 듀런트 지음, 민음사 펴냄)<br>"동양문명이 그리스·로마 문화의 토대"<br>동서양 정치·문화·사상가 등 총망라<br>50여년에 걸쳐 집필한 역사 백과사전



'문명이야기'는 세계적인 문명사학자 윌 듀런트(1885~1981) 고대 인류 문명의 기원부터 시작해 나폴레옹 시대의 동서양까지 인류문명 1만년의 역사를 무려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11부로 간추려 쓴 역작이다. 저자가 아내와 함께 1926년부터 집필에 들어간 '문명이야기' 시리즈는 1935년 제1부 '동양문명'이 첫 선을 보인 뒤 50년 후인 1975년 제11부 '나폴레옹의 시대'를 끝으로 최종 완성됐다. 이번에 국내에 출간된 것은 1부 동양문명(2권), 2부 그리스문명(2권), 5부 르네상스(2권) 등 총 6권이다. 나머지 시리즈 원서도 번역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출간될 예정이다. 듀런트는 선을 긋듯 역사를 나누어 서술하는 통상적인 방식이 인류 삶의 통일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고 생각해왔다며"역사는 통시적인 동시에 공시적으로, 분석적인 동시에 종합적으로 서술되어야 마땅하다"고 저술의 기본 방향을 밝히고 있다. 이런 관점이 반영돼 '문명 이야기'는 역사의 단골메뉴인 정치, 경제, 전쟁 뿐아니라 수많은 시인, 예술가, 사상가들을 등장시켜 총체적으로 서술된다. 인류& 문명에& 대한& 종합& 백과사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대부분의& 서양& 역사서가& 그리스&, 로마로부터& 시작하는데& 비해& 듀런트는 서양 문명사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동양문명'으로 시리즈의 문을 연 것이 이색적이다."동양의 문명들이 그리스와 로마문화의 배경과 토대를 형성했다. 우리 서양 문명에 절대 없어선 안 될 발명품들, 즉 서양의 정치 및 경제기구, 과학과 문학, 철학과 종교의 뿌리가 상당 부분 이집트와 동양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울 따름"이라는 저자의 말에서 그 이유가 추론된다.& "우리& 서양의& 이야기는& 동양에서& 시작된다"는& 저자는& 문명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근동&(수메르&, 이집트&,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에& 이어& 인도와& 중국&, 일본의& 문명사를& 서술함으로써& 이른바& '문명'이& 서구만의& 산물이& 아님을& 밝힌다&. 1부 동양 문명편에서는 문명의 구성요소, 선사시대 문명, 수메르ㆍ이집트ㆍ 바빌로니아ㆍ아시리아ㆍ페르시아 등의 문명을 다룬 뒤 그리스 문명편에서는 다양한 문명에 영향을 미친 그리스 문명을 다룬다. "오늘날의 문명국가는 모든 지적 활동 분야에서 헬라스의 식민지"라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르네상스 편에서는 1304년 페트라르카 탄생부터 1576년 티치아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수많은 역사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원래 원시시대 처녀는 애를 못 낳는다는 것이 두려웠지 처녀성을 잃는 걸 두려워하지는 않았다"며"역사가 가장 유구했다고 알려져 있는 '매춘부'란 직업도 사유재산이 생기고 혼전 성관계를 자유롭게 맺을 수 없게 된 후 생겨 났다"고 분석한다. 10부인 '루소와 혁명'은 1968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연구고증을 위해 유럽, 이집트, 인도, 중국, 일본, 만주, 시베리아 등을 수차례 직접 방문했다고 한다. 중국의& 급격한& 성장을& 필두로& 아시아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지금&, 듀런트의& 균형& 잡힌& 역사감각이& 돋보인다&. 각 권 2만3,000원~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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