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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직원의 폭언과 밀어내기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 공개로 ‘갑의 횡포’ 논란의 중심에 선 남양유업이 9일 대국민사과를 하고 상생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 등 10명의 임원진들은 이날 서울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 LW컨벤션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죄와 함께 밀어내기 관행을 원천 차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김웅 대표이사는 “온라인상에 공개된 당사 영업사원과 대리점사장과의 음성녹취록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객 숙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영업현장에서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에 대해 인정한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 개선 조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신제품, 회전이 잘 안 되는 실적이 부진한 품목 등에서 밀어내기가 있었던 것으로파악됐다”면서 “본사 경영진이 제품 밀어내기 정황에 대해 사전에 보고를 받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인성 교육 시스템과 영업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사태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리점 지원 방안으로는 ▦대리점의 영업현장 지원 2배 확대 ▦대리점 자녀 장학금 지원 제도 도입 ▦대리점 고충 처리 기구 도입 등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대리점 인센티브 및 거래처 영업 활동 지원에 사용되는 대리점 상생기금 규모를 현재 연간 2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밀어내기 영업 방식 개선을 위해서는 제도적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회사와 대리점주간 공동목표 수립 시스템 ▦주문한 수량 이상의 물건이 대리점에 배달될 때는 반송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충 처리 기구를 도입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와함께 김 대표는 직원들이 대리점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관행과 관련해서는 “진상조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 조치하겠다”고 했다. 또 사태 발생 직전에 이뤄진 홍원식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은행 채무를 갚기 위해 4월부터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회사와 갈등 관계에 있는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 대한 경찰 고소를 취하하고 화해노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이 사태 진화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 제품 불매 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 한국시민사회연합회 등 150여개 시민사회ㆍ직능ㆍ자영업 단체는 이날 서민 자영업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남양유업과 경영진, 대주주가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들에게 완벽한 보상을 해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남양유업이 변명과 형식적인 사과만 고집하면 오는 20일부터 600만명의 자영업자들이 동참해 남양유업의 모든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대국민 동참 호소문 배포 등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몇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상대 단체가 변호사를 통해 대화를 하겠다고 해서 경찰이 조사한 모든 사항을 취합하고 적극적으로 그들의 고충을 듣고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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