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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 인도로 가는 까닭은…

高성장 인도공장에 각별한 애정<br>3년째 해외 현장경영 출발지로<br>그룹 경영핵심전략 메시지 설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매년 인도를 찾는 까닭은? 현장경영을 유독 강조하는 정 회장은 해마다 인도에서부터 해외현장 순회를 시작한다.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벌써 3년째다. 2003년 한해를 걸렀지만 2002년 하반기에도 인도를 방문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으레 매년 2~3월이면 정 회장이 인도 현장을 찾을 것으로 여기는 눈치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심장부인 미국 앨라배마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미국 시장부터 찾을 법한데 올해도 어김없이 인도 남부 첸나이의 현지 공장을 제일 먼저 둘러보며 이것저것 점검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방문뿐 아니라 국내 관리직 직원들을 수시로 인도에 파견하기도 한다. 인도 현지에서 인도현대차의 성공사례를 배우라는 의도가 다분하다. 정 회장이 이처럼 인도 시장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것은 어느 지역보다도 성장세가 두드러진 이 지역에서 철저한 현지화와 안정적인 노사관계 등으로 높은 품질력과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인도 순방을 신년맞이 그룹 경영방침이나 공유해야 할 전략을 설파하는 무대로도 활용하고 있다. 국내외에 산재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정 회장이 인도를 방문할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해 정 회장이 가장 관심을 쏟을 내용에 대한 ‘핵심 메시지’가 인도 방문 자리에서 항상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회장은 9일 인도를 찾아 제2공장 건설을 독려하면서 “올해는 특히 환율 급락 등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우므로 해외 현지법인의 모든 임직원도 비상관리 의식을 갖고 경쟁력 향상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해외 사업장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에 앞서 1년 전인 지난해 2월 인도 방문행사에서는 제2공장 건설계획을 밝히면서 “인도 공장을 글로벌 수출전략 거점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뒤 미국 앨라배마와 터키ㆍ중국ㆍ체코 등 해외 사업장을 차례로 찾는 등 활발한 글로벌 현장경영을 펼쳤다. 정 회장이 올해 보내는 메시지는 ‘인도 장악’이다. 이미 현대차는 인도 제2공장을 완공(2007년 예정)해 현지 생산규모를 올해(30만대)보다 두 배 많은 연 60만대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인도가 해외 사업을 강화할 핵심 전략기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정 회장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 시장을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아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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