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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情나누는 '신용불량자' 출신 사장님

황병일씨 "힘든 아이들 사회 어둡게 보지 않았으면"

사업에 실패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자살까지 생각했다가 재기한 한 사업가가 소외받는 이웃에 따뜻한 정을 나눠주고 있어 화제다. 19일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인 `기아대책'(회장 정정섭)에 따르면 경기 안성에서 메모리폼(특수소재) 침구류 생산공장을 운영중인 황병일(41)씨는 최근 `기아대책'에 6천만원 상당의 메모리폼 베개 1천500개를 기증했다. 황 사장은 2003년부터 기아대책을 통해 해외 어린이에 대한 후원의 손길을 베풀어 왔으며, 이번에는 국내 빈곤결손가정 아동과 무의탁 노인을 위해 자신이 손수 만든 베개를 기증했다. 황씨는 지금은 `170억대 재산가' `전도유망한 기업가'라 불리며 튼실한 중소기업의 사장으로서 주위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한때는 사업에 실패해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자살까지 생각했던 `과거'를 갖고 있다. 그는 1983년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졸 사원으로 삼성에 입사, 대학 생활을 병행하다가 졸업 후 직접 통신판매회사를 설립해 5년 뒤 연 매출 20억원에 이르는회사의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연쇄 부도가 나면서 회사가 쓰러졌고 결국 신용불량자라는 멍에를 짊어져야만 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경제적 어려움과 절망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수해나 참사 소식이 전해지면 남 이야기 같지 않아 항상 관심을 가졌고, 직원들에게도 "어려운 사람 중에도 고객이 있을 수 있으니 평소 주위에 도움을 주자"며 정나누기를 독려했다. 지금은 회사 임직원 모두 `한 사람이 한달에 1천원 이상 후원하자'는 기아대책의 `사랑의 111운동'에도 동참, 매달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황씨는 특히 결손가정 아동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 "어른은 이미 사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아이는 아직 그런 방법을 체득하지 못해 사회가 더 신경쓰고 돌봐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고아가 되거나 가정을 책임지는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이사회를 어둡게 보며 자라지 않도록 사회가 조금만 더 신경쓰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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