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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모멘텀' 갖춘 주도주 공략을

대형주, 중소형주보다 이익 전망치 양호<br>국인·기관 매도, 당분간 변동성 클듯<br>전문가 "실적주 중심 선별 매매해야"



코스피지수가 2,000선 회복 8일 만에 다시 1,900포인트대로 주저앉으면서 지난 8월 급락장세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당분간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7~8월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과 같은 대폭락 장세는 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지수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회복을 확인할 때까지 보수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이익 모멘텀이 꾸준한 주도주 중심의 매매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기관 관심이 꾸준한 기존 주도주 주목=17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폭락양상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결국 21.82포인트(1.09%) 하락한 1,983.94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 확대의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 매도세다. 이달 들어 잠시 매수세로 전환한 외국인은 최근 나흘 연속 팔자를 지속했으며 이날도 4,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버팀목이 될만한 기관도 1,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펀더멘털보다 수급에 따라 끌려 다니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수상승과 함께 중국으로 증시 자금이 집중되면서 기관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최근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이후 1조원 이상을 팔아치운 투신의 경우 국민은행ㆍ삼성전자ㆍ현대차 등을 집중적으로 매도한 반면 기존 주도주는 보유전략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기관도 당분간 기존 주도주 중심의 장세지속을 염두에 두고 종목 선별에 나설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이 탄탄한 산업재 및 소재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익 모멘텀 갖춘 대형주 유리=지수가 상승하는 동안 중소형주보다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인 대형주들이 조정장에서도 매수세를 이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대형주의 경우 지난 7월을 바닥으로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중소형주는 8월을 고점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이익 측면으로 볼 때 대형주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대형주가 올해 실적기준으로 13.9배로 중형주(15.82배)보다 낮아 밸류에이션 메리트도 더 크다는 분석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중소형주보다 기관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꾸준한 대형주에 대한 투자가 더 유리할 것”이라며 “특히 대형주도 기관이 투자대상을 좁히고 있는 만큼 이익 모멘텀을 갖춘 실적주를 중심으로 종목 선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조정장을 대비해 올해 4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 기업이익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삼성증권이 국내 대표기업 500곳의 업종별 4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산업재ㆍ금융ㆍ에너지ㆍ경기소비재 업종 등이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4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이익 모멘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목표수익률을 다소 낮춰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철강ㆍ보험ㆍ운송주를 선별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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