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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남산 살리기와 시민들의 동참

최광빈 <서울시 공원과장>

해발 265m의 남산은 서울의 상징이며, 서울의 내사산(內四山)인 인왕산(338m), 북악산(342m), 낙산(125m)과 함께 600년 역사 도시 서울을 아우르는 든든한 보호자다. 남산은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수난을 겪었지만 지난 91년부터 98년까지 이루어진 ‘남산 제 모습 가꾸기’를 통해 녹지를 훼손한 89개의 건물을 이전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서울시는 남산에 대한 의미 있는 변화들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부터는 차량으로 가득 찬 남측순환로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서울타워의 리모델링 등 주변 여건 변화와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90년부터 이어진 논의를 15년 만에 종식시킨 것이다. 남산의 남측순환도로 좌측부에는 소나무림이 집단 서식하고 우측편인 북사면에는 갈참나무ㆍ신갈나무 등 낙엽활엽수군집이 크게 발달해 생태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지만 실제 도로에는 시내로 조금이라도 빨리 진입하려는 차량과 공원을 찾아오는 이용자들의 차량들이 꼬리를 물면서 심각한 정체와 배기 가스로 시름해왔다. 남측순환도로에 대한 차량통행 전면금지는 비단 남산이 시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는 것만이 아니라 차량과 물질 만능 사회에서 사람 중심 사회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보로 공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어린이와 노약자는 지하철 3ㆍ4호선을 이용해 충무로역이나 동대입구역에서 친환경 CNG버스인 남산순환 버스로 환승해 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남산순환 버스는 남산 서울타워, 남산 도서관과 그동안 대중교통이 연결되지 않던 남산 케이블카, 에니메이션 센터 등의 시설이용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제 남산 살리기에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할 시점이다. 남산순환로의 차량통행 전면금지 조치는 남산 살리기의 중요한 전환점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살아 있는 우리 역사의 현장이자, 서울의 진화와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남산이 이제는 보다 푸르른 소나무가 살아 숨쉬는 남산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생태ㆍ역사ㆍ문화의 공간으로 되돌아올 것을 다시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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