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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논란' 위메프 "청년고용 친화기업으로"

"물의 죄송" 사과·재발방지 약속

고용시스템 전면 재검토

학벌·경력 없앤 열린채용 전환

"진정성 있는 기업 거듭나겠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가 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위메프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청년고용 친화기업'으로의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최근 불거진 채용 논란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직원들은 물론 고객들에게 진정성 있는 기업으로 거듭남으로써 국내 유일한 토종 소셜커머스업체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위메프는 5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입사원 채용 논란과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선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지원자에게 불합격을 통보해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사과드린다"며 "청년 구직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할 따름"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위메프 신입사원 채용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해 12월. 위메프는 지방 영업사원을 뽑는 정규직 채용공고를 내고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11명을 예비로 선발했다. 이들은 2주 동안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현장평가를 3차전형의 일환으로 진행했지만 모두 최종에서 불합격했다. 당시 위메프는 "3차전형의 합격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전원 불합격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1명의 지원자들이 하루 14시간 넘게 초과근무를 하고 정규직 사원과 동일한 계약 업무를 처리했던 것으로 알려지자 논란이 커졌다. 예상치 못한 파장으로 위메프는 11명 전원에게 합격을 통보했지만 사후약방문식 방안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비난의 화살은 창업자이자 지주회사 원더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허민 대표로까지 이어졌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 대표는 33살에 불과했던 2008년 자신이 창업한 게임업체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해 1,500억원을 챙기며 일약 '청년 벤처갑부'로 부상했다. 허 대표는 이중 네오플 임직원 150여명에게 절반인 750억원을 나눠줘 화제를 뿌렸다.

이후 그는 매각 자금으로 위메프를 창업하는 한편 국내 야구 발전을 위해 독립야구단인 고양원더스를 설립해 매년 40억원을 투자했다. 충분히 성공을 거뒀음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허 대표의 열정에 수많은 청년들이 박수를 보냈고 각종 설문조사에서는 가장 닮고 싶은 경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셜커머스 후발주자였던 위메프가 사업 초기 경영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도 허 대표의 존재감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미국에 체류 중인 허 대표는 이번 사태를 보고받고 상당히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최대주주이자 창업자로서 위메프가 도덕성에 타격을 입자 이유를 불문하고 경영진에게 강도높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박 대표는 이날 "허 대표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위메프 경영진과 함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위메프 채용 논란이 다소 과도하게 포장된 측면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까다로운 전형과정을 진행하고도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지 않은 점은 위메프의 잘못이지만 사실관계마저 왜곡돼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떠밀려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위메프는 앞으로 임직원 채용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학벌과 경력을 없앤 열린 채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대표 직속으로 청년채용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실무형 인재를 최우선으로 선발하고 역량있는 사원에게는 파격적인 혜택을 보장하는 인사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메프의 기업 문화를 전면적으로 손질하겠다"며 "소셜커머스업계 유일한 토종 자본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벤처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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