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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의 '딜레마'

인플레압력 갈수록 고조<br>금리인상 불가피 하지만 곳곳서 경기둔화 신호<br>내달5일 금리동결 유력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면서 긴축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가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되고 있다. FRB는 23일(현지시간)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을 통해 미 경제가 신용경색과 주택시장 약화, 유가 상승 속에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FRB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 정보를 취합한 베이지북은 금리를 결정하는 FOMC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날 FRB가 제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조사대상 지구의 경제활동은 지난번 보고서를 제출한 후 약간 더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지역에서 소비자 수요가 감소했으며 5개 지역에서 경기침체 또는 경제활동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클리블랜드와 미니애폴리스 지구의 경우 경제활동이 다소 증가했으나 세인트루이스는 안정적이었고 나머지 지구들의 경우 정체ㆍ약화 혹은 부진 양상이 드러났다. 이 같은 경기 둔화는 소비자 지출이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소비지출이 혼조세ㆍ약세 혹은 둔화세를 보였다”며 “경기부양책에 따른 조세환급은 일부 상점이나 품목, 특히 가전 쪽의 소비를 다소 늘어나게 했을 뿐 추세를 바꾸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의 생산비용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어 소비침체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량ㆍ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미국 내 물가 압력이 높아졌지만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압력을 소비자들에게 아직 전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활동은 대부분의 지구에서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다만 클리블랜드와 세인트루이스ㆍ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는 생산이 안정되거나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인 것은 이 같은 제조업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구에서는 수출 수요가 여전히 높았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일부 지구의 경우 에너지 장비 수요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다음달 열리는 FOMC 회의에서는 당분간 미국 경제의 방향이 좀 더 분명해지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지북 발표를 근거로 “인플레이션 압력만 있다면 FRB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어 결국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선물시장도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리선물 동향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다음달 5일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1%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한 일부 FRB 관계자들은 연일 금리인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8월 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플로서 총재는 23일 “높은 모기지 비용과 지속되는 주택 가격 하락이 금리인상의 장애물이 될 수는 없다”면서 “FRB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혼란을 나타내기 전에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선물시장 역시 이번 8월은 모르지만 9월 금리가 현 2.20%에서 0.25%포인트 더 인상될 가능성을 61%로 반영해 긴축기조로의 전환을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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