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걸 '안흥,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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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까르티에(Carti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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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석의 데뷔작 '은과 나'시리즈에서 나는 거대한 우주의 시공간을 함축한 실험적 표현방식에 충격을 받았고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개념적으로는 미니멀 아트라 할 수 있으나 내용적으로는 정화의 도구인 은으로써 자아를 찾아가는 실천이 이어진 작품이다. 작가는 수행에 대한 절실함으로 인도순례를 시작했고 최근 독일ㆍ북경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돌아온 그는 또다른 현대미술의 현장을 경험한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된다."
이지호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김달진미술연구소가 발행하는 '서울아트가이드'최신호에서 10여 년 전 처음 본 작가 오윤석의 강렬한 첫인상 이후 줄곧 그를 주목해 온 이유를 이같이 썼다. 지난 2009년 7월 이후 매달 연재중인 '이 작가를 추천한다'코너는 미술비평의 최전방에 있는 국내 대표 평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가를 추천하는 자리다.
재료의 특성에 수학ㆍ과학의 개념을 접목해 '단위증식'의 독특한 구조를 만드는 작가 김주현에 대해 김홍희 전 경기도미술관장은 "개체간 상호작용에 의존하는 생태환경을 은유하며 인간과 환경의 미래적 비전을 발현한다"고 평했다.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화가 최영걸에게 "한국화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며 과거 대가들의 업적과 성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극찬했고 정영목 서울대 교수는 작가 박성환을 "젊음에 들뜨지 않고 자신의 개념을 태도와 형식으로 풀어가려는 작가의 묵묵한 투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격려했다. 윤범모 경원대 교수가 "사유하면서 글 쓰면서 드로잉하면서 작업을 구상하는, 흔치 않은 지적 세계의 작가"라고 평가한 작가 배종헌은 지난해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등 주목 받은 작가들은 발군의 실력을 드러냈다.
이렇게 거론된 작가 31명의 작품 7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이 작가를 추천한다 31'전이 홍익대 앞 갤러리숲에서 다음달 22일까지 열린다. 비평가들의 냉정한 평가와 작가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후원회(회장 박래경)가 주관했다. (02)730-6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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