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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해봉의 제자

제7보(101~129) 조심성이 많은 위빈


위기를 느낀 위빈은 중원의 백세를 지우기 시작했다. 흑1, 3, 5가 그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백은 중원에서 그리 큰 집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백6의 수비는 절대. 이 수를 게을리하면 흑가 백나 흑다의 수단이 강력한 노림수로 남는다. 백16이 놓였을 때 위빈은 무려 20분을 장고했다. “뻔한 자리에서 장고를 하다니. 상대방을 약올리기로 작정을 했나. 뻗는 한수 아니겠어?”(홍성지) “꼭 그렇지도 않아. 뭔가가 있어. 위빈은 아주 조심성이 많은 사람이야.”(윤준상) 과연 위빈은 여기서 라로 뻗지 않고 흑17, 19로 틀었다. “흐흐흐. 역시 위빈은 용의주도한 데가 있어.”(윤준상) 만약 흑이 참고도1의 흑1로 뻗으면 백은 무조건 백2로 쳐들어간다. 흑3에는 백4로 올라서는 강력한 노림이 있다. 백12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이 코스는 흑도 겁나는 것이다. 그래서 위빈은 실전의 흑17, 19를 서두른 것이었다. 결국 흑은 27로 넘는 수순을 얻어냈고 위빈의 조심성이 성공을 거두었다. 나중에 형세를 정밀히 검토한 강훈9단은 흑이 라의 자리에 뻗는 것도 가능했다는 최종 결론을 내려 주었다. 참고도2의 흑1로 두고 백2에는 군말없이 흑3으로 이어준다. 백4가 기분좋은 수이긴 해도 이 정도로는 흑의 우세가 끄떡도 없었다는 얘기였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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