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이어지던 거래가 뚝 끊겼어요. (명절 전후로 안 그래도 거래가 한산할 때인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결정타가 된 것 같아요."(서울 강동구 안국공인의 한 관계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 9월7일부터 DTI 규제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한 지 한 달째, 기존 주택매매 시장의 거래가 크게 위축되며 상승률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DTI 규제를 받던 강남 3구는 물론이고 양천ㆍ분당ㆍ용인ㆍ평촌 등 오름세를 보이던 버블세븐 지역의 상승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DTI 규제가 확대시행된 지난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5%로 규제 이전 한 달 상승폭인 0.62%의 절반 넘게 떨어졌다. 신도시(0.55%→0.22%)와 경기도(0.36%→0.26%), 인천(0.25%→0.13%) 등의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역별로 보면 버블세븐 지역의 상승세 둔화폭이 컸다.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가 각각 0.23%, 0.39%, 0.16% 오르는 데 그쳐 DTI 규제 확대 이전 한 달 상승폭인 1.31%, 0.94%, 1.40% 보다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0.64%→0.38%), 분당(0.76%→0.17%), 평촌(0.65%→0.14%), 용인(0.75%→0.09%) 등의 상승률 둔화세도 확연했다. 비버블세븐 지역도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된 가운데 개발호재가 있는 동작(0.06%→0.19%), 은평(0.18%→0.27%), 중구(0.19%→0.65%) 등 일부지역만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DTI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수ㆍ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너무 단기간에 주택 가격이 많이 올라 심리적인 부담감이 커진 상태"라며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들며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실제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수도권 각 지역의 부동산거래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를 보였다. 과천 가나공인중개의 한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너무 조용하다"며 "매도자는 호가를 안 낮추고 매수자는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신목부동산의 한 관계자도 "가격은 크게 변화가 없는데 거래는 거의 없다"며 "매수문의가 크게 줄었고 매물도 많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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