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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企와 동반성장 실천하는 韓電

한국전력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총 26조9,000억원 규모의 구매사업을 추진하고 신기술 개발에 2,072억원을 무상 지원하기로 한 것은 중기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실천계획으로 풀이된다. 지난 연말 납품대금을 현금 결제해 중기의 사기를 북돋은 포스코와 삼성에 이어 한전의 5년이란 기간까지 정한 대규모 중기지원책은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앞으로 대기업 중기지원의 새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5년간 중기를 위한 구매사업에 투입하는 26조9,000억원은 한전의 1년 매출액을 뛰어넘는 큰 규모다. 이 같은 구매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되면 2009년에는 현재 58%선인 중기 구매율이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93년부터 중기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해왔으나 올해부터 이를 매년 최고 500억원까지 대폭 증액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6,773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중소기업지원에 발벗고 나선 것은 의미가 크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중기에 온갖 횡포를 다 부렸다.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도 장기어음 결제를 하고 그것도 부족해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거나 임금인상 비용까지 중기에 떠넘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지금도 어음결제 비율이 50%가 넘고 60일 이상인 경우도 25%나 된다. 이러한 점에서 중기와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려는 한전의 계획은 납품하는 물품의 품질향상으로 이어져 그 이익이 한전으로 돌아오는 것을 노린 발상의 전환에서 나온 것이다. 부품의 품질향상은 동남아 등에 전기를 수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한전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앞을 내다보는 ‘윈윈 전략’이다. 단발성 지원 보다는 기술개발 지원을 곁들인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사는 한전모델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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