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9.8%)이며 충남(9.3%), 울산(9.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원ㆍ제주ㆍ대구 등은 성장률이 불과 1%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부진했던 경기로 인한 지역간 경기 온도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체 생산 가운데 수도권의 비중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4년 16개 시ㆍ도별 지역내총생산(GRDP) 및 지출추계’ 자료를 발표했다. GRDP는 지역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합계로 시ㆍ도별로 집계된 국내총생산(GDP)에 해당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제조업 성장률이 무려 17.3%나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전년의 2.6%에서 9.8%로 확대됐다. 이중 화성과 수원 등지에 몰린 삼성전자ㆍ삼성SDI 등 영상음향통신기기 관련 분야가 급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경기도는 전국 최고의 실질 성장률뿐 아니라 최고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행정복합도시 건설을 앞둔 충남 지역 역시 제조업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건설투자가 급증한 데 힘입어 실질 성장률이 7.5%에서 9.3%로 확대됐다. 반면 서울은 산업의 85%를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이 부진한데다 민간소비지출 또한 감소해 실질 성장률이 1.1%에 그쳤다. 아울러 부산(4.5%→2.0%), 대구(2.0%→0.8%), 대전(7.3%→2.2%), 강원(7.2%→0.1%), 제주(3.2%→0.6%) 등은 실질 성장률 둔화 속에 전국 평균치에 못 미쳤다. 총생산 중 50% 가량을 차지해온 수도권 지역의 비중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경기ㆍ인천 지역이 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003년에도 수도권의 비중은 전년 대비 0.6%포인트 떨어지며 5년 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의 총생산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의 총생산 비중은 2003년에 0.5%포인트(24.5%→24.0%) 떨어진 데 이어 2004년에도 0.9%포인트(24.0%→23.1%)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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