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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 와도 예술 이어질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축지법과 비행술' 선봬

바다에 잠긴 세상 속 한국관만 존재 가정

인류 보루로서 어떤 공간으로 남을까 질문

7개 스크린 영상설치작품에 임수정 출연


세상이 물에 잠기고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 최고의 예술축제가 열리던 베니스에 한국관만 남았다면 어떨까요. 인간문명의 마지막 보루로서, 인류를 위한 실험실로만 남았을 때 과연 이 공간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요."

내달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은 이숙경 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는 9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관 전시 의도를 이같이 설명했다.

올해 한국관 전시에는 문경원·전준호 작가가 공동 작업한 영상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사진)'이 선보인다. 전시관 내 7개의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날 이 작품의 배경은 머지않은 미래. 지구 육지의 대부분은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비엔날레 한국관 하나만이 남았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이 안에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최후의 인류'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실험한다. 이미 전작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에도 출연했던 배우 임수정이 이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전준호 작가는 "축지법과 비행술은 인간의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꿈꿔온 일입니다. 예술도 마찬가지죠. 현실과 동떨어지고 불가능하지만, 그걸 꿈꾸고 갈구하는 것. 첨예한 예술 전쟁이 벌어지는 베니스가 사라진 이후 이곳에서 과연 예술이 이어질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는 5월9일부터 11월22일까지 6개월 넘게 진행되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전시가 이뤄진다. 90여개 국가가 여는 국가관 전시, 전시 총감동이 기획하는 국제전, 그 외에 조직위원회가 승인한 병행전시 등이다. 올해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관이 문을 연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전시 총감독인 오쿠이 엔위저가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라는 주제로 기획한 국제전에는 남화연·김아영·임흥순 작가가 참여한다.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최초인 엔위저 감독은 미술의 정치적 본성과 미술계 시스템의 사회적 성격과 역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온 큐레이터다.

또 병행전시 형태로 국제갤러리가 마련한 단색화전으로 박서보·정상화·하종현·이우환·정창섭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상하이 히말라야 뮤지움 주최로 열리는 전시에는 이매리 작가, 나인드래곤헤즈 주최의 'Jump into the Unknown'전에서는 박병욱·유정혜·신유라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기타전시로 '베니스, 이상과 현실 사이' 전에는 강임윤·김덕영·김성우 등 6명이, '개인적인 구축물'전에는 이이남·한호·박기웅 작가가 작품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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