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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어가는 중소캐피털사

현대·기아차 복합할부 취급 종료 후 수익 내리막 등 악재 겹쳐

현대캐피탈, 제로금리 경영부담… 카드사·저축은행까지 사업 진출

점점 수익성 입지 좁아져 고민


연초부터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복합할부 취급이 종료되면서 중소 캐피털사들의 실적이 고꾸라지고 있다. 게다가 이달부터 현대캐피탈이 현대·기아차 할부금리를 제로(0)금리로 내리면서 경영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드사부터 저축은행까지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중소 캐피털사들의 수익성을 옥죄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드업계가 지난 1월부터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취급을 중단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실적은 수직 상승하고 중소 캐피털사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4분기 현대·기아차 할부금융 취급 규모는 각각 9,685억원(점유율 68.9%), 6,333억원에서 올 들어 4월까지 1조2,037억원(69.6%), 9,795억원(72.5%)으로 커졌다.

반면 A캐피털은 지난해 4·4분기 현대·기아차 할부금융을 998억원, 661억원 취급하면서 각각 7.11%, 6.61%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1~4월 각각 6.28%(1,084억원), 4.3%(581억원)로 고꾸라졌다. B캐피털도 지난해 말 현대·기아차 할부금융을 1,113억원, 901억원 취급하면서 7.92%, 9.02%의 점유율을 올렸지만 올해 1~4월 들어 각각 7.46%(1,288억원), 6.36%(858억원)으로 하락했다.

자동차 복합할부는 차 구매 고객이 할부를 이용하는 과정에 카드사가 개입하는 구조의 할부금융 상품이다. 이 상품 고객은 할부금융을 이용하듯 캐피털사에 매달 돈을 갚으면 된다. 다만 구조는 복잡하다. 고객이 신용카드로 자동차를 결제한다. 다음달 청구되는 일시불은 캐피털사가 갚아준다. 고객이 신용카드로 차를 구매하면 해당 카드사는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가맹점수수료를 받고 이 중 일부를 캐피털사에 지급한다. 캐피털사는 카드사로부터 받은 수수료를 활용해 고객에게 할부금리를 할인해준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탓에 가맹점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현대캐피탈의 자사 할부금융 취급 시장점유율이 곤두박질치자 카드사들에 이 상품 취급 중단을 권유했다. 이에 따라 올 1월 BC카드부터 신한·롯데·삼성카드 등이 연이어 차 복합할부 상품 취급을 중단해왔다.

현대캐피탈이 올 들어 줄기차게 현대·기아차 할부금리를 떨어뜨리는 것도 군소 캐피털사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현대캐피털은 현대차 아반떼(36개월) 기준 1월 말 현재 3.9%였던 금리를 3월 2.9%로, 이달 들어서는 아예 0%로 떨어뜨렸다.

아울러 카드사·저축은행 등 타 금융권역에서까지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이어서 중소형 캐피털사들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우리·KB국민카드는 올해 안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차·중고차·상용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조2,077억원 상당의 할부금융을 취급했다. 이 밖에 SBI·HK를 포함한 20여개 저축은행이 중앙회의 수요조사 당시 할부금융업을 영위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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